과천청사서 하이닉스 대규모 항의집회…이천시민 4000여 명 집결

  • 입력 2007년 1월 26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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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이천시민,청사진입시도정부의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불허에 항의하는 경기도 이천시민들이 26일 오후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청사로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대학생 인턴기자 최란
분노한 이천시민,청사진입시도
정부의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불허에 항의하는 경기도 이천시민들이 26일 오후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청사로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대학생 인턴기자 최란
정부의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불허에 항의하는 경기도 이천시민들의 대규모 집회가 26일 낮 12시 정부과천청사 앞 빈터에서 열렸다.

집회에는 김문수 경기지사, 조병돈 이천시장, 이규택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포함한 경기지역 각급 기관단체 인사를 비롯해 이천시민 등 4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조병돈 시장과 여성 시의원 2명을 포함한 200여명이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불허에 대한 항의 표시로 집단 삭발했다.

김문수 지사는 "친환경기업을 불허하는 배은망덕한 정부를 심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운을 뗀 뒤 "하이닉스를 망치려고 하는 자들은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시장은 규탄사를 통해 "이천시민들은 수도권정비계획법과 환경 관련 법령의 규제 속에 30여년 동안 인고의 나날을 살아왔다"면서 수도권을 중첩 규제하는 관련법을 철폐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천범시민대책위원회 권혁준 수석대표는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허용 △국가경쟁력 떨어뜨리는 국가균형발전론 폐기 △수도권 말살하는 악법 폐기 등을 촉구했다.

100여대의 버스편으로 과천에 집결한 집회 참석 주민들은 주로 이천지역 자영업자와 농민들이며, 하이닉스반도체 직원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하이닉스 공장 증설이 허용되지 않을 경우 이천의 도시화가 지연되고 이로 인한 피해가 주민들에게 돌아오게 될 뿐만 아니라 하이닉스가 결국 문을 닫고 떠나면 이천은 더욱 낙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2시간여에 걸쳐 항의 시위를 벌인 뒤 청와대와 건설교통부,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환경부 등 수도권 규제 관련 부처를 상징하는 5개의 관을 앞세우고 집회장소를 한바퀴 행진한 뒤 자진 해산했다.

한편 경찰은 전경 3000여 명을 동원, 집회 현장 주변을 경비하며 이들의 서울 진입을 차단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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