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작년 영업손실 1253억 원… IMF 이후 첫 적자

  • 입력 2007년 1월 26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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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는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000억 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6일 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의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1253억 원으로, 1998년 이후 첫 영업손실이다.

특히 기아차가 지난해 내수 26만9575대, 수출 87만1159대 등 총 114만734대(완성차 기준)를 판매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당 10만9842원의 손실을 본 셈이다.

하지만 판매대수 증가로 매출액은 2005년에 비해 9.0% 증가한 17조 4399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15조9994억 원보다 늘었으나, 환율 급락, 판촉비 증가, 국내 RV시장 위축 등의 영향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 125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과 원-유로 환율이 각각 6.7%, 5.5% 하락하는 등 환율 변동으로 인해 매출액 8110억 원의 감소 효과가 발생했으며, 이는 곧 영업 손실로 이어졌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또한 매출액 대비 판촉비 비율이 2005년 2.4%에 불과했으나, 내수침체 및 해외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1.6%포인트 늘어난 4.0%에 이른 점도 기아차 실적 부진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기아차의 지난해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05년 대비 각각 89.4%, 94.2% 감소한 732억 원, 393억 원으로, 적자로 전환되지는 않았으나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이날 오전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내수 32만4000대, 수출 92만1000대 등 총 124만5000대 판매, 매출액 18조2780억 원, 경상이익 2900억 원의 올해 사업계획 목표를 발표했다.

기아차는 "생산·판매 경쟁력 강화, 비용 효율성 개선을 통한 원가절감, 해외생산 확대로 환율변동에 대한 충격완화 등 모든 경영활동에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 반드시 흑자로 돌아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뉴오피러스와 올해 하반기 출시할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HM(프로젝트명)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를 늘리는 등 차종별 수익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기아차는 공장 가동률을 지난해 78%에서 올해 83%로 끌어올리고, 원가절감을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 효율적인 투자재원 배분을 통한 2000억 원 이상의 투자비 절감 등을 실천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올해부터 슬로바키아 공장이 본격 가동되고, 중국 제2공장도 4분기부터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지난해 약 9%에 머물렀던 해외생산 비중이 올해는 20% 수준까지 늘어나 환율 급락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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