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20돌 이건희 회장 “앞으로 20년이 더 걱정”

  • 입력 2007년 1월 2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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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이 2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차기 회장 선출 안건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허영섭 녹십자 회장, 강신호(동아제약 회장) 전경련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공동취재단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이 2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차기 회장 선출 안건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허영섭 녹십자 회장, 강신호(동아제약 회장) 전경련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공동취재단
올해 취임 20주년을 맞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5일 “삼성이 커져서 좋기는 한데 앞으로 20년이 더 걱정”이라고 밝혔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강신호 현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재추대키로 뜻을 모았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 후 취임 20주년을 맞는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샌드위치 신세여서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고생을 많이 해야 하는 것이 한반도의 위치”라며 “앞으로 20년이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1987년 11월 19일 부친인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타계함에 따라 같은 해 12월 1일 제2대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이 회장은 최근 아들인 이재용 전무를 삼성전자 최고고객경영자(CCO)로 임명한 배경에 대해서는 “고객, 실무기술자, 연구소 등을 더 깊이 알도록 훈련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무에게 언제쯤 경영권을 넘겨줄 생각이냐”는 질문에 대해 “자격이 돼야 할 것”이라면서도 “(경영권 승계 이전에) 기초는 만들어 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전경련 회장을 맡을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참 힘들다. 삼성을 맡기도 벅찰 정도로 시간이 없다”며 당분간 수락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올해 해외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자주 해외에 나가 많은 사람을 만날 것”이라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밝혔다.

한편 전경련 회장단은 이날 회의에서 강 회장에게 “한번 더 전경련 회장 직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강 회장은 “가족 문제로 인해 전경련과 사회에 누를 끼친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를 고사했으나 삼성 이 회장 등 전경련 회장단이 재차 연임을 부탁하자 “좀 더 생각해 보고 다음 주 중 결론을 내리겠다”고 대답했다.

강 회장이 회장단의 연임 요청을 받아들이면 다음 달 9일 열리는 전경련 총회에서 정식으로 선출될 전망이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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