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高 딛고 신화 창조…4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

  • 입력 2006년 12월 4일 03시 00분


한국 경제가 연간 수출 30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이는 원화 강세, 고유가, 원자재 가격상승 등 대외 악재를 극복하고 ‘수출 한국’의 위상을 재확인해 주는 쾌거로 평가된다. 이에 힘입어 수출 관련 각종 신기록도 쏟아졌다.

○ 2000억 달러 돌파 2년 만에 달성

1965∼2005년 주요 국가의 연평균
수출 증가율
(단위: %)
한국20.9
대만16.1
중국15.3
일본11.6
독일10.5
미국 9.0
자료: 한국무역협회

산업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수출은 5일 3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연간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4.6% 증가한 32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은 1990년 이후 16년 만에 연간수출규모 11위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1년 이후 한국의 수출액은 세계 12, 13위였다.

국가별 수출 2000억 달러
3000억 달러 달성 기간
독일2년(1986년→1988년)
미국8년(1980년→1988년)
중국2년(2000년→2002년)
일본5년(1986년→1991년)
프랑스5년(1990년→1995년)
네덜란드9년(1995년→2004년)
영국9년(1994년→2003년)
이탈리아9년(1995년→2004년)
캐나다8년(1996년→2004년)
벨기에2년(2002년→2004년)
한국2년(2004년→2006년)

지난해 한국은 2844억 달러어치를 수출해 11위에 오른 홍콩(2921억 달러)에 근소한 차로 밀렸다. 하지만 올해는 1∼10월 수출 증가율이 14.3%로, 홍콩의 수출증가율 8.6%(1∼9월)를 크게 웃돌아 홍콩을 무난히 추월할 것으로 산자부와 무역협회는 예상하고 있다.

또 한국은 2004년에 수출 2000억 달러를 돌파한 뒤 2년 만에 3000억 달러를 달성한다. 지금까지 수출 3000억 달러를 달성한 10개 국가 중 독일 중국 벨기에와 함께 최단 기간에 2000억 달러에서 3000억 달러를 넘어서게 되는 것. 일본은 5년, 미국과 프랑스는 각각 8년이 걸렸다.

○ 무역 규모 6000억 달러 넘어설 듯

수출입을 합한 무역 규모도 올해 처음으로 6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수출액은 3260억 달러, 수입액은 작년보다 13% 증가한 29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무역 규모 6000억 달러 시대가 열린다.

올해 수출액이 10% 이상 증가하면 1977∼1980년 이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4년 연속(2003∼2006년) 두 자릿수 수출증가율을 기록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1986년부터 1988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보였지만 이후 외환위기 등을 거치며 수출증가율이 둔화됐다.

○ 중화권 수출 1000억 달러 돌파

중국 홍콩 대만 등 대(對)중화권 수출도 올해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대중화권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8% 늘어난 830억 달러였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연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 신승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올해 원화 강세(원화환율 하락) 등 최악의 수출 여건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수출증가율을 보인 것은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등 주력 제품이 해외시장에서 선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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