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속 ‘산타증시’ 배당주 타고 가자

2006년이 딱 한 달 남았다.

연말 주식시장의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는 올해도 변함없다. 여기에 “2006년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2007년 전망이 대부분이다.

장밋빛 전망은 지난해 12월에도 그랬다. 코스피지수가 곤두박질하며 연말의 기대를 무색하게 만든 것은 올해가 시작된 지 불과 2주 뒤였다. 해마다 반복되는 긍정적 전망을 고민 없이 따르기에는 상반기(1∼6월) 하락장의 아픈 기억이 너무나 생생하다. 연말 랠리가 얼마나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때다. 증권 전문가들은 배당 성향이 강한 배당주에 투자할 것을 권유한다.

○안정성 고려한다면 배당주

산타 랠리는 근거 없는 얘기가 아니다.

30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1980년부터 지난해까지 코스피지수가 상승한 12월은 하락한 12월보다 1.6배 많았다. 크리스마스 즈음의 경기 회복은 증시에도 호재다.

그러나 국내 증시 상승세가 계속된다고 장담하는 의견은 드물다. 코스피지수를 1,400선 위에 안정적으로 붙들어 놓을 만한 주도 업종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계속되는 매도와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기업의 실적 부진세도 불안해 보인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위원은 “내수주를 사자니 오를 만큼 올랐다고 보이는 가격이 부담스럽고, 수출주를 잡고 있자니 언제 다시 오를지 감이 안 잡힌다”며 “안정성을 고려한다면 배당주가 시의적절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황 연구위원은 연말 배당투자 수익률이 4% 이상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대원강업, 코오롱건설 우선주, 한국신용평가정보, LG석유화학, KT&G를 추천했다.

○코스피200 종목들 예상 배당수익률 1.82%

키움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도 “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의 연말 예상 배당수익률은 1.82%로 지난해(1.51%)보다 약간 높아졌다”며 “금리가 워낙 낮아 배당주 투자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종목 선택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배당주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1월 초에 비해 이미 주가가 상당히 오른 종목이 많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배당주 가격은 11월에 평균 5.4% 상승한 반면 12월에는 평균 1% 정도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한투자증권 임세찬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 그룹에 속하는 대표적인 배당주 가격은 이미 충분히 올랐다”며 “예상 배당수익률이 3% 이상이면서 실적도 괜찮은 기업들로 투자 대상을 좁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26일까지 주식사야 자격

배당금을 노리고 주식에 투자할 때는 매매 날짜에 주의해야 한다.

12월 31일자 주주명부에 이름이 올라간 사람에게만 12월 결산법인의 배당을 받을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의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8일에 배당주를 산 사람은 배당을 받을 수 없다.

매입 주문을 내고 결제가 이뤄져 증권이 본인 계좌에 들어오기까지는 2일이 걸린다. 따라서 올해는 최종 거래일 이틀 전인 26일까지 해당 주식을 산 투자자에게만 배당이 주어진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인 27일에 다시 이 주식을 팔아도 기준일 주주명부에 올라 있기 때문에 배당금은 상관없이 챙길 수 있다.

연말 배당투자 유망종목
종목	11월 29일종가(원)	예상 주당배당금(원)	예상 배당수익률(%)
한국외환은행	13,500	2,500	18.52
동서산업	19,100	2,000	10.47
엠케이전자	7,180	750	10.45
코오롱건설(우)	9,500	650	6.84
한국신용평가정보	23,300	1,300	5.58
무림페이퍼	9,800	500	5.10
율촌화학	9,850	500	5.08
동원시스템즈	2,030	100	4.93
대한도시가스	25,850	1,250	4.84
금호타이어	12,800	600	4.69
대원강업	17,750	800	4.51
카프로	2,250	100	4.44
이수화학	9,340	400	4.28
대덕전자	8,190	350	4.27
LG석유화학	23,700	1,000	4.22
KT	47,450	2,000	4.21
성신양회	14,650	600	4.10
KT&G	59,800	2,400	4.01
에쓰오일	68,800	2,750	4.00
세종공업	4,430	175	3.95
대구은행	15,350	600	3.91
우리금융지주	20,500	800	3.90
부산은행	11,550	450	3.90
SK텔레콤	218,500	8,500	3.89
신도리코	57,900	2,250	3.89
GS	30,500	1,000	3.28
11월 29일 종가 기준. 자료: 대한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