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정비소]월동준비할 게 이렇게나 많다니…

  • 입력 2006년 11월 3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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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추워진 날씨에 차량 월동 준비를 하려고 서울의 유명 자동차 정비소에 들렀다.

기능장 자격증까지 딴 정비소 사장은 기자가 몰고 있는 쌍용자동차 뉴코란도 차량을 손보며 한바탕 잔소리를 늘어놨다. 사장의 말을 들어 보자.

사람들은 날씨가 추워지면 겨울 코트나 부츠를 꺼내 손질을 하고 장갑도 끼잖아. 자동차도 마찬가지라네. 월동 준비를 안 하면 큰 일이 날 수도 있어. 자네 차도 준비가 턱없이 부족하군.

먼저 타이어 좀 보게나. 아무리 4계절용이라도 이렇게 타이어 홈이 3분의 1 이하로 얕아져 있으면 빙판길에서 제 기능을 못한다고. 스노타이어로 바꿔주는 것이 가장 좋지. 특히 후륜구동 차량이라면 스노타이어 없이 눈길을 가는 것은 포기해야 해.

이제 보닛을 열어 볼까.

겨울에는 자동차 속 ‘물’ 관리가 중요해. 얼어버리면 엔진과 라디에이터가 깨질 수도 있거든.

부동액은 3년에 한 번은 교체해 줘야 하고 겨울을 앞두고 부동액의 비율도 점검해야지.

겨울용 워셔 액을 넣어두지 않으면 영하의 기온에서는 얼어버려 긴급한 상황에 앞 유리창을 닦을 수 없다는 것쯤은 상식이지.

겨울에는 히터와 전조등 사용이 잦아서 배터리 소모도 빨라. 배터리 위에 상태를 보여 주는 동그란 창이 있는데 녹색이라고 무조건 믿으면 안 돼. 낮은 기온에서는 배터리 성능이 크게 떨어지거든. 배터리는 4년 이상 지났다면 교체해 둬야 안심할 수 있네.

또 실내 공기 필터가 있다면 바꿔 주고 히터 클리너로 곰팡이와 세균을 없애는 것도 감기 예방에 좋지.

겨울에도 에어컨을 한 번씩 작동시켜야 하네. 2주에 한 번씩 5분 정도 켜 두면 에어컨의 고장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두게.

자네 차 같은 디젤 차량은 겨울에 적당히 예열을 하지 않고 출발하면 차에 무리가 많이 가기 때문에 예열 장치를 점검하는 것도 필수야.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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