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이상 전세 비중 5년새 3.9배로

  • 입력 2006년 11월 27일 1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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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인 제조업체인 현대자동차의 생산직 근로자 평균 연령은 1993년 31.4세에서 1999년 35.8세, 지난해에는 40.6세로 높아졌다. 근로자들의 평균 나이가 12년 만에 10년 가까이 많아져 40대가 주류가 된 것이다.

현대차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노동인력의 중심 연령대가 5년 만에 30대에서 40대로 옮겨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에서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30대를 앞질렀다.

또 서울 지역의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5년 전보다 70% 가까이 폭등해 지난해 1억3000만 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자 평균 연령 42.3세

통계청이 27일 내놓은 '2005년 인구주택 총조사 주거실태 표본 자료'(11월1일 기준)에 따르면 2005년 현재 총 취업자 수는 1927만7000명으로 2000년의 1845만6000명보다 82만10000명 늘어났다.

취업자의 연령을 10년 단위로 나눠보면 2000년에는 30대가 전체의 29.7%로 가장 많았지만 2005년에는 40대가 28.7%로 30대(28.1%)를 뛰어넘었다.

20대와 30대 취업자는 5년 전보다 각각 38만1000명과 7만6000명 감소한 반면 40대와 50대는 각각 72만8000명, 48만2000명 증가했다. 60대 이상도 21만1000명 늘었다.

이 같은 고령화 추세에 따라 전체 취업자의 평균 연령은 2000년 40.9세에서 지난해 42.3세로 높아졌다.

신승우 통계청 인구조사과장은 "전체 인구 자체가 고령화되고 있어서 취업자의 평균 연령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금 1억 원 이상 3.9배로 증가

전체 주택의 평균 전세금은 2000년 3210만 원에서 2005년 5109만 원으로 59.1% 올랐다. 아파트 전세금은 4488만 원에서 7409만 원으로 65.1% 상승했다.

또 전세 주택에 사는 323만8000가구 가운데 전세금이 1억 원을 넘는 가구는 37만9000가구로 2000년(9만7000가구)에 비해 3.9배로 늘었다. 전세금 1억 원이 넘는 가구가 전체 전세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2.6%에서 지난해 11.7%로 높아졌다.

서울 지역만 놓고 보면 전세 아파트 29만9000가구의 63.4%인 19만 가구의 전세금이 1억 원을 넘었다. 서울 지역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도 2000년에는 7683만 원에서 지난해 1억2998만 원으로 69.2% 급등했다.

실제 전세금은 훨씬 더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통계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올해 전세 매물 감소에 따라 전세금이 폭등하기 전에 작성됐기 때문이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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