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는 현대車…외국인들 매도로 주가 약세

  • 입력 2006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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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한때 10만 원 선을 넘어섰던 현대자동차 주가가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2일 현대차는 전날보다 1% 오른 7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장중 한때 7만200원까지 떨어지며 7월 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6만 원 선으로 하락할 뻔했다.

무엇보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고유가 부담 탓에 실적이 안 좋다는 점이 악재다. 최근에는 외국인투자가들이 이 회사의 주식을 팔아치워 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또 최근 일본 정부가 과거 금융기관에서 인수했던 도요타자동차 주식 4340만 주를 팔기로 하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이 이 주식을 사기 위해 같은 업종인 현대차 주식을 팔고 있다는 얘기도 증권가에선 나온다.

증권사들의 주가 전망은 부정적인 편이다.

삼성증권은 “도요타자동차의 주식 매각 문제가 마무리되면 이를 계기로 현대차 주가가 일시적으로 반등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7만5000원을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내수마저 부진해 당분간 실적이 나아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현대차에 대한 목표 주가를 8만5000원으로 낮추고 투자 의견으로 ‘보유’를 제시했다.

도이치뱅크는 투자 의견을 ‘보유’로 하고 목표 주가를 7만5000원으로 유지했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은 “조만간 미국에서 선보일 럭셔리 모델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고 베라크루즈 신차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30% 증가할 것”이라며 목표 주가로 10만 원을 제시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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