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 빅 매치]MP3플레이어 양대 명품 항목별 비교

  • 입력 2006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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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중국집에만 가면 되풀이되는 고민입니다. IT 제품을 살 때도 비슷한 고민을 합니다. 내가 필요로 하는 기능은 있는지, 경쟁 제품과의 차이점은 뭔지…. 두 가지 경쟁 제품을 비교 평가하는 ‘맞수 빅 매치’는 이 같은 고민을 덜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이 코너가 ‘빨간’ 자장면 또는 ‘짬짜면’ 같은 새로운 제품 아이디어가 창출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독자 여러분은 동아닷컴(www.donga.com/news/bigmatch)을 통해 평가에 직접 참여하거나 비교하고 싶은 제품을 의뢰할 수 있습니다.》

맞수 빅 매치 첫 회에선 MP3플레이어인 미국 애플의 아이팟 ‘나노 2세대’와 한국 삼성전자의 옙 ‘T9’가 맞붙었다.

두 제품은 각 제조회사가 자존심을 걸고 내놓은 야심작. 애플과 삼성은 세계 MP3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치고 있다.

가격도 크기도 비슷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달라 보이는 두 제품. MP3플레이어 전문가와 누리꾼들이 5가지 평가 영역에서 점수를 매겼다.

[맞수 빅 매치] 제품 비교결과 보기

○ 디자인

평가단은 나노 2세대의 독창적인 디자인에 손을 들어줬다.

MP3플레이어 중 가장 얇은 두께(6.5mm), 긁힘이 없는 알루미늄 재질, 독창적인 ‘휠’ 메뉴버튼, 5가지 다양한 색상 등이 나노 2세대의 좋은 디자인 요소로 꼽혔다. T9의 고광택 외장재와 금속 테두리는 ‘고급스럽다’는 평을 받았지만 제품 옆면에 있는 여러 개의 조작 단추는 ‘복잡해 보인다’는 지적을 받았다.

○ 사용자 편의성

컴퓨터에서 음악 파일 옮기기, 기기에서 음악 파일 찾기, 연속 재생시간 등 3가지 기능을 중심으로 평가했다.

연속 재생시간은 나노 2세대가 24시간, T9는 30시간으로 차이가 났다.

음악 파일 검색 기능은 나노 2세대가 글자로만 표기돼 ‘단순하지만 신속하다’는 의견과 T9는 ‘느리지만 그림으로 표현돼 보기 편하다’는 의견이 맞섰다.

컴퓨터에서 기기로 음악을 옮길 때 T9는 음악 파일을 외장형 메모리로 옮기는 간단한 방식인 데 비해 나노 2세대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해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 음향 성능

MP3플레이어의 가장 기본적인 성능이지만 음향 전문가가 아니면 평가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평가단 대부분이 두 제품의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다만 나노 2세대는 고음을, T9는 중저음을 더 잘 표현한다는 공통된 의견이 나왔다.

○ 호환 및 확장성

나노 2세대는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는 전용 스피커, 이어폰, 라디오 수신기 등 100여 종의 다양한 액세서리가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T9는 근거리무선통신(블루투스) 기능이 잘 호환돼 확장성이 넓다는 의견. T9와 블루투스 기능을 제공하는 휴대전화를 함께 갖추면 하나의 헤드세트로 음악 감상과 휴대전화 이용을 동시에 할 수 있다.

○ 가격

4GB T9의 소비자 판매가격은 27만5000원인 데 비해 같은 용량의 나노 2세대는 22만5000원이다.그러나 T9는 동영상 보기, 라디오 수신, 블루투스, 녹음기 등 애플에 없는 많은 부가기능을 갖춰 비싼 만큼 값어치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총평

종합점수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T9가 앞섰다.

평가단은 가격 대비 다양한 기능을 원하는 실속파 소비자에게는 T9, 독창적 디자인과 액세서리에 관심이 많은 패션 리더에게는 나노 2세대가 어울린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객관적 평가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제공하는 인터넷 음악 파일 서비스 ‘아이튠즈’와 T9에만 있는 동영상 보기 기능은 비교 대상에서 제외했다.

평가단은 5명. 삼성전자와 애플코리아에서 각각 추천받은 전문 리뷰어 최창근 씨와 이재명 씨, MP3플레이어 바이어인 하이마트 문병철 씨와 롯데쇼핑 유용창 씨가 참여했다. 이들은 디자인 가격 등 5가지 분야에서 5점 만점으로 두 제품을 평가했다. 또 15일부터 21일까지 1주일 동안 동아닷컴을 통해 누리꾼들이 평가한 결과(3점 만점)를 5점 만점으로 환산해 한 사람의 평가로 반영했다.

글=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사진=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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