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은 디자인과 기술력의 만남”…소니 디자이너 3명 방한

  • 입력 2006년 11월 10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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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소니의 ‘브라비아 X’ TV 발표회에 소니 크리에이티브센터 디자이너 3명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도쓰카 게이이치 실장, 니쓰 다쿠야 수석 아트디렉터, 아시다 다카시 과장. 사진 제공 소니코리아
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소니의 ‘브라비아 X’ TV 발표회에 소니 크리에이티브센터 디자이너 3명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도쓰카 게이이치 실장, 니쓰 다쿠야 수석 아트디렉터, 아시다 다카시 과장. 사진 제공 소니코리아
그들이 자사(自社)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가전회사 소니의 크리에이티브센터 디자이너 3명이다.

니쓰 다쿠야 수석 아트디렉터, 도쓰카 게이이치 실장, 아시다 다카시 과장. 디자인을 기밀 역량으로 삼는 소니는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디자이너를 내세운 적이 없다.

1961년 일본 도쿄(東京)에 설립돼 올해로 45년 역사를 지닌 소니 크리에이티브센터에서는 200명의 디자이너가 묵묵히 ‘소니 스타일’을 만들어내고 있다.

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소니의 프리미엄 초고화질(full HD) 액정표시장치(LCD) TV인 ‘브라비아 X’ 시리즈 발표회에 참석한 이 디자이너들을 만나 물었다.

“한국에 온 진짜 이유가 무엇인가요. 혹시 위기에 빠진 소니를 구하려는 것인가요.”

브라비아 X에 대한 질문을 예상했던 이들의 표정은 순간 굳어졌다.

노트북 컴퓨터용 배터리 리콜, 게임기 ‘플레이 스테이션 3’ 출시 지연으로 타격을 입은 소니는 올해 3분기(7∼9월)에 순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94% 급감하는 등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니쓰 수석 아트디렉터는 “가전산업은 디자인과 기술력이 자전거의 두 바퀴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디자인만으로 사업을 일으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아시다 과장도 “소니 가전은 한국 회사들보다 비싼 가격과 소극적 마케팅, 트렌드에 뒤처져 2004년 LCD TV를 뒤늦게 만든 점 때문에 위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10년 후 TV의 미래를 묻자 도쓰카 실장은 “모든 콘텐츠가 TV로 흡수될 것”이라며 “냉장고, 천장 등 집안 곳곳에 디스플레이 형태로 TV가 설치돼 인간 생활과 가장 밀접한 기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작 이들은 “우리는 소니를 구하는 용사가 아니다”라고 쑥스러워 했다. 그러나 소니는 이날 ‘브라비아 X’ TV의 테두리를 투명 소재로 만든 디자인을 ‘야심작’으로 거듭 강조하면서 골프스타 미셸 위가 모델로 나온 감각적 광고도 선보였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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