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IP카드…긁는게 좀 다르다, 서비스는 확 다르다

  • 입력 2006년 11월 7일 2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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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 12년째인 안과 의사 박 모(48) 씨는 최근 부부 동반으로 싱가포르 여행을 다녀왔다.

박 씨는 여행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해 약 90만 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 박 씨의 신용카드 회사가 박 씨 부인의 싱가포르 항공권(약 60만 원)과 호텔 1박(약 30만 원) 투숙권을 무료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30만 원. 부부동반 여행 한 번으로 연회비의 3배에 가까운 혜택을 누린 셈이다. 할인 혜택만 챙기는 얌체 고객 같지만, 오히려 카드사들은 이런 고객 유치에 적극적이다. 박 씨는 1년 카드 사용액이 3000만 원이 넘는 우수 고객이기 때문이다.

●최고급 신용카드 서비스

박 씨와 같은 고객은 일반 고객의 10배에 가까운 수익을 카드사에 안겨준다. 최근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초우량고객'(VVIP)을 위한 프리미엄 신용카드를 선보이는 이유다.

비씨카드는 이달 초 연회비 30만 원의 '다이아몬드 카드'를 내놓았다. 지난달 말에는 롯데카드도 '플래티늄 카드' 발급을 시작했다.

현대카드가 올해 초 상위 5% 고객을 겨냥한 '더 퍼플' 카드를 선보인 뒤 LG카드, KB카드, 신한카드 등 대부분의 카드사가 VVIP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비씨카드의 다이아몬드 카드는 회원에게 국내 및 아시아 지역 동반자 1인 무료 항공권을 준다. 골프장 무료예약 및 해외골프장 그린피 지원, 해외 호텔 할인 등도 가능하며 항공권 마일리지도 기존 카드의 2배가 적립된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말 '롯데 플래티늄 카드'를 내놓았는데 구찌, 보테가, 베네타 등 명품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10% 할인을 받는 게 특징이다. 롯데, 워커힐, 동화, 신라 등 국내 주요면세점에서 쇼핑할 때에도 5~15%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KB카드도 최근 여성전용 카드인 '이퀸즈 앙드레 김 카드'를 선보였다. 무료 항공권과 골프, 호텔 할인 등의 혜택을 주는 것은 물론 외식업체와 뷰티서비스를 이용할 때 추가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카드의 발급조건은 일반 신용카드보다 까다롭다. 비씨카드의 다이아몬드 카드 발급기준을 보면 연간 카드 사용액이 2000만 원을 넘어야 하고, 기업체 임원이나 3급 이상 공무원 등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는 직종에서 일하고 있어야 한다.

● '맞춤형' 신용카드 서비스

맞춤형 카드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롯데카드의 '에버케어 롯데카드'는 건강에 관심이 많은 고객이 타킷이다. 이 카드 회원은 전문 의료서비스 제공업체인 에버케어로부터 24시간 무료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고, 의료비도 할인된다.

삼성카드도 '골프스카이 삼성카드'라는 골프 특화카드를 내놓았다. 뉴서울, 스카이72 등 전국 50여개 골프장 무료 부킹이 가능하고, 유명 브랜드 골프클럽 세트를 연 5차례에 걸쳐 4박5일간 무료로 빌릴 수 있다.

현대카드는 고급 부가서비스만을 한 데 모아 '프리비아'라는 서비스 브랜드를 만들었다. 현대카드 고객들에게 최고급 여행, 쇼핑, 교육, 골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서비스 센터다.

비즈니스 출장을 위한 헬리콥터 대여부터 중동 두바이의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 패키지여행, '잭 니클라우스 골프 아카데미'와 자녀를 위한 '홍명보 축구교실' 등 흔히 보기 힘든 서비스가 제공된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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