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럭셔리유틸리티 디젤 ‘베라크루즈’ 타보니…

  • 입력 2006년 11월 4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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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고급 브랜드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내놓은 ‘베라크루즈’. 사진 제공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고급 브랜드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내놓은 ‘베라크루즈’. 사진 제공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도요타의 렉서스와 같은 고급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까.’

현대차는 2일 충남 서산시 현대파워텍 주행시험장에서 언론공개 시승행사를 열었다.

시승 차량으로 현대차가 지난달 내놓은 럭셔리유틸리티차량(LUV)인 ‘베라크루즈’ 등 국산차 3대와 일본차 2대가 나왔다.

기자가 주행시험장에서 직접 타 본 베라크루즈는 디젤차량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크게 바꿔 놓을 정도의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디젤엔진 최대의 결점이었던 엔진 소음과 진동은 4기통 가솔린엔진을 단 중형 차량과 비슷할 정도로 줄었다. 실내 디자인과 내장재의 재질, 조립 품질도 렉서스 RX350 등 동급 LUV에 근접했다.

이 차는 3명이 승차했는데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9.5초로 2500cc급 승용차와 비슷한 가속 능력을 보였다.

승차감과 핸들링은 부드러우면서도 안정적인 편이었고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다만 시속 100km에서부터 들리기 시작하는 바람소리는 조금 아쉬웠다.

비교 시승 승용차로는 현대차 ‘그랜저 S380’과 ‘쏘나타 2.4’, 렉서스 ‘ES350’, 혼다 ‘어코드 2.4’가 나왔다.

그랜저 S380은 렉서스 ES350에 비해 가속력과 순발력은 부족했지만 정숙성은 거의 비슷했고 핸들링은 오히려 안정적인 느낌이었다.

쏘나타 2.4는 어코드 2.4보다 엔진음과 주행 소음에서 정숙한 면을 보였다. 다만 어코드 2.4의 현가장치(서스펜션)가 다소 스포티하게 만들어져 차로 변경과 코너링에서 쏘나타보다 민첩한 동작을 보였다.

이날 비교 시승에 참석한 기자들은 “현대차의 수준이 일본차에 상당히 근접했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말 한층 고급화된 중대형차(BH), 2008년 대형차(VI), 2009년 스포츠쿠페(BK)와 다목적차량(PO) 등을 잇달아 내놓을 예정”이라며 “미국시장의 반응이 좋을 경우 2010년경 고급 브랜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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