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 과장님 대신 “매니저님”…SK텔레콤 단일호칭 도입

  • 입력 2006년 10월 17일 03시 00분


SK텔레콤이 통신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부장, 차장, 과장 등의 직위와 호칭을 없애는 신인사제도를 도입했다.

SK텔레콤은 16일 “글로벌 경영환경과 새로운 사업영역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 사람과 제도, 문화를 혁신하는 ‘인사제도 혁신 조치’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새 인사제도는 직위 체계를 없애고 전체 조직을 팀장과 팀원으로 단순화했다. 본부장, 실장, 팀장 등 ‘팀장 성격’의 직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제외한 부장, 과장, 차장의 호칭은 모두 ‘매니저(Manager)’로 통일됐다.

SK텔레콤은 ‘매니저’라는 단일 호칭은 직위와 연공서열에 상관없이 자신의 업무에 대해 전문지식과 책임을 가진 담당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현순엽 인력관리실장은 “새 인사제도의 목적은 수직적 상하관계를 능력과 성과 중심으로 바꾸는 데 있다”며 “앞으로 팀장의 역할이 강화되고 팀원들도 좀 더 많은 권한을 가지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평적 인사제도는 관리 인력이 늘어남에 따라 실무 인력이 감소하는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SK텔레콤은 1980년대 후반 통신사업이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입사한 인력들이 부장 등 팀장급 직위에 대거 포진해 ‘고위직급화’의 부작용을 겪어 왔다.

현 실장은 “기존의 최소 승진 연한도 폐지해 역량과 성과가 뛰어난 사람은 언제라도 중책을 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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