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부총리 "내년경기 올해보다 나쁠 것"

  • 입력 2006년 9월 19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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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9일 "올해는 거시경제에서 불균형이 발생하는 경우 미세조정하는 선에서 대응했지만, 내년에는 거시경제 운용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재조정을 해나갈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 이날 개막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총회에 참석중인 권 부총리는 이 날 총회장인 선택시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인 4.6%가 적정한지 따져보되 고용 등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될 때는 재조정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며 "재조정은 시점과 폭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거시경제정책 재조정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에 대한 답변을 피했으나, 기존의 `인위적 경기부양 없이 거시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세조정을 통해 보완하겠다'는 입장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경기살리기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한것이어서 주목된다.

권 부총리는 내년 세계경제 전망과 관련, "미국 경기가 경착륙은 아니어도 하강속도가 꽤 빠른데 일본이나 유럽 경기는 나아지고 있기 때문에 두 변수가 어떻게 서로를 상쇄할 것이냐가 내년 세계경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 경제에 대해 "투자가 지나치게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소비는 플러스.마이너스적 요소가 모두 있는데다 수출은 소폭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내년 경기는 올해보다는 나쁘겠지만 그렇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내년 소비 증가율은 4.4%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가계채무 조정이 마무리되고 있고, 고용이 증가하는 추세는 소비에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지만 올해 좋지 않았던 국민총소득(GNI)은 경기후행적 성격이 있어 내년 소비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 부총리는 스웨덴 총선 결과 중도좌파연합이 물러나게 됨으로써 참여정부가 배우려 했던 스웨덴식 복지모델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인 스웨덴 모델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합리적인 의사결정방식과 개방, 수준높은 인적자원, 문제가 생기면 즉각 고치는 빠른 정책대응, 투명성 등은 스웨덴이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되는 구조로 갈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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