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건설업체 2곳 포스코 공사 포기

  • 입력 2006년 9월 3일 2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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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건설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경북 포항지역 건설업체의 공사포기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본보 2자 A1면 참조

3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포항지역 건설업체 가운데 기계분야의 대현기공(대표 이정묵)과 세일엔지니어링(대표 오세현) 등 2개 업체가 원청업체인 포스코건설에 공사계약을 해지했다. 이들 업체는 파업 전까지 제철소 안 파이넥스설비공사에 참여해 왔다.

직원 20~30여 명에 일용직 근로자 200여 명과 일을 해 왔던 이들 업체들은 파업 시작 후 두 달 동안 수입이 전혀 없어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 왔다.

이정묵(60) 대표는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도 매월 5000여만 원의 고정비용을 빌려 마련해 왔지만 이제 돈 빌릴 곳도, 의지할 곳도 없다"며 "10년 동안 포스코건설을 통해 포스코 공사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왔는데 공사를 해지하게 돼 사실상 폐업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포스코의 파이넥스설비 공사를 포기한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100여 개 하청업체들의 사정이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주에도 공사를 포기하는 건설업체가 더 나올 것으로 보여 대체 업체를 확보하는 등 연쇄 공사포기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소가 가동에 들어간 1970년대 이후 전국 최대의 건설공사장으로 연중 공사가 계속되던 포스코의 건설업체들이 스스로 공사를 포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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