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쯤 뒤에는 한국의 페덱스로” 세덱스, 택배시장 진출

  • 입력 2006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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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엔 한국의 DHL이나 페덱스(FedEx)가 될 것입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세덱스(SEDEX)’의 송주권(58·사진) 사장은 2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11월 1일부터 국내 택배시장에 본격 진출해 한국의 택배시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DHL과 페덱스는 세계적인 택배기업이다.

세덱스는 신세계가 2000년 4월 자본금 80억 원을 출자해 만든 물류 전문기업. 그동안 신세계계열의 백화점, 대형 마트, 인터넷 쇼핑몰과 협력회사 물품 및 신세계푸드시스템의 식료품 배송을 주로 맡아 왔다.

송 사장은 “당분간 백화점, 대형 마트 등의 고객물품을 배송하는 데 주력해 연간 매출액을 2010년까지 2000억 원으로 끌어올리겠다”며 “택배업계 4위로 올라서는 게 1차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716억 원으로 올해 매출액을 800억 원 규모로 잡고 있다.

2조 원 규모인 국내 택배시장은 현대택배(2000억 원·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가 가장 많고 이어 대한통운(1600억 원) 한진택배(1500억 원) CJ GLS(1400억 원) 우체국(1200억 원) 순으로 ‘빅5’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나머지 시장은 중소 회사 1000여 개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

송 사장은 “세덱스는 상품 포장까지 해 주는 고객의 ‘맞춤형 택배서비스’와 물품을 받는 사람에게 배송시간을 미리 알려주는 ‘배송 사전 예고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11월까지 대전에 50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만들고 현재 90여 개인 영업소를 10월 말까지 200개로 늘려 전국을 연결하는 물류망을 갖출 방침이다.

그는 “3자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대한통운을 인수합병(M&A)하는 방안도 한동안 검토했지만 기업 문화와 인수 조건이 맞지 않아 포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뒤 신세계 이마트가 중국에 50개 점포를 운영하면 세덱스도 국제 물류사업에 나설 것”이라며 “그때 세덱스가 DHL과 서비스 면에서 어깨를 겨뤄도 결코 지지 않을 회사라는 평가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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