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체 환율하락 직격탄…1년반 동안 7469곳 문닫아

  • 입력 2006년 8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한국 무역의 최전선에 있는 수출업체 수가 크게 줄었다.

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04년 말 3만645개이던 ‘수출활동 참여업체’는 올해 6월 말 현재 2만3176개로 1년 6개월 사이 7469개가 감소했다.

수출활동 참여업체란 연간 1달러 이상 수출 실적이 있는 회사로 제조업체와 단순 중개무역회사를 모두 포함한다.

수출업체가 줄어든 것은 중국 등 후발 국가와 경쟁이 치열해지고 원화 환율이 하락(원화가치는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원화 환율 하락이 수출업체 수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협회 산하 무역연구소에 따르면 2004년 연평균 환율이 달러당 1143.74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963.35원으로 급락하면서 2004년 4분기(10∼12월) 이후 올해 1분기(1∼3월)까지 6분기 연속 수출채산성이 악화됐다.

이에 따라 많은 업체가 자진 폐업하거나 수출을 포기하고 내수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역연구소 홍승범 연구원은 “중국 등 경쟁국의 부상으로 기술 수준이 낮은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해외 마케팅에 대한 노하우 없이 난립했던 중소 무역회사들이 정리되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업체 수의 감소는 수출 기반 약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역연구소 신승관 연구위원은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이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업체가 줄어든다는 것은 전체 경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며 “정부도 중소수출업체를 살리는 데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