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합아파트 지정 ‘약발 없음’…대부분 가격 안내려

  • 입력 2006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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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 담합을 막기 위해 건설교통부가 ‘담합아파트’로 지목해 발표했던 아파트의 가격이 거의 하락하지 않았거나 일부는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건교부가 담합아파트로 지목했던 수도권 58개 아파트단지(185개 평형) 중 49개 아파트단지(161개 평형)의 시세는 발표 당시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9개 아파트단지 24개 평형 중에서는 시세가 하락한 곳이 4개 평형이었고 12개 평형은 오히려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담합아파트의 실거래가를 공개하고 부동산정보업체의 시세 정보 제공을 중단하면 담합에 의한 ‘가격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건설교통부의 예측과 다른 것이다.

경기 고양시 화정동 은빛부영6단지 59평형은 담합아파트로 지목된 지난달 21일 6억9500만 원에서 이달 4일 7억1000만 원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신동아아파트 20평형은 1억5000만 원에서 1억5500만 원으로, 경기 부천시 상동 한아름라이프 24평형은 1억4750만 원에서 1억5500만 원으로 시세가 상승했다.

경기 부천시 상동 W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담합으로 지목됐어도 주민들이 아파트를 담합가격보다 싸게 내놓지 않으면 시세가 내려갈 수 없다”며 “아파트값이 담합으로 부풀려졌다고 여기는 주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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