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성 국세청장 이임식 “부끄러운 일 한적 없다”

  • 입력 2006년 6월 29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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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돌연 사퇴의사를 밝힌 이주성 국세청장은 29일 "본인의 사퇴와 관련해 구구한 억측이 나오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전혀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다만 "(부동산과 세금 등)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만족할만한 성과가 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 "이 점에 대한 평가는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날 오전 국세청 본청에서 열린 자신의 이임식에 앞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임시국회 일정이 마무리됐고 여름 하한기를 맞고 있어 지금이 자리를 떠날 적기라고 판단했다"면서 "특히 정기국회 때는 새로운 청장이 조직을 이끌어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사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언제라도 물러날 마음을 먹고 일해왔다"면서 "물러나는 시기가 너무 늦을 경우 후임 청장이 힘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간 추진해온 업무들이 일정 궤도에 올라 지금 물러나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자신의 갑작스러운 사퇴를 둘러싸고 부동산 투기 의혹, 외압설 등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혹시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이러저러한 얘기를 할 수도 있다고는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명예를 걸고 재임기간에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부동산 정책을 집행하는 기관에 일하면서 부동산 관련 물의를 일으키겠는가"고 반문하고 "신변과 관련해 의혹이 일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면서 자신과 관련한 부정적 보도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 청장은 재임 중 자신의 인사 스타일을 놓고 '특정지역 죽이기' 등 잡음이 일고 있는데 대해 "인사는 원래 대상자가 10명이 있다면 2,3명만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부정적 의견이 있기 마련"이라며 "하지만 무엇보다도 '일'을 기준으로 인사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과 세금 문제 등 자신이 추진해온 그간의 업무에 대한 세간의 평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이 청장은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완벽하게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사실이며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잘하지 못했다는 말을 할 수도 있다"면서 "이러한 점에 대한 평가와 비판여론은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국세청과 정부의 정책에 대해 특정한 의도를 갖고 비판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면서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그러한 생각을 달게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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