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채권단 운영위 인수후보 농협 포함 논란

  • 입력 2006년 6월 27일 03시 00분


LG카드 매각 방안을 논의하는 채권단 운영위원회에 농협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농협은 LG카드를 팔아야 하는 채권단의 2대 주주인 동시에 LG카드의 유력 인수 후보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등 LG카드 인수전에 뛰어든 다른 후보들은 채권단 운영위원회에 농협이 포함된 건 형평에 어긋난다고 지적한다.

인수 후보가 채권단 운영위원회에 참여해 ‘게임의 룰’을 정하면 공정한 경쟁이 안 된다는 것.

농협과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금융회사 관계자는 “공개매수 논란이 벌어지며 매각 방법에 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됐는데 인수 후보인 농협이 매각 방안을 논의하는 건 문제”라고 말했다.

채권단과 농협 사이에도 견해차가 있다. 현재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금융회사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해 농협,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4곳인데 유독 농협만 ‘공개매수 불가’를 주장하고 있다.

채권단은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므로 LG카드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빨리 매각하는 게 유리하다. 하지만 농협 입장에서는 매각이 늦춰져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인수 가격이 낮아지는 것이므로 문제될 게 없다.

매각 주간사회사인 산은은 26일 “채권단 운영위원회 소속 금융회사에 이번 주 서면결의서를 보내 매각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 방식으로는 소액 채권단의 전원 동의를 얻어 14개 채권단을 10개 이내로 줄이는 방안과 공개입찰 방식에 공개매수를 접목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