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마지막이라 말해다오”

  • 입력 2006년 5월 1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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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증시의 이목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벤 버냉키(사진) 의장에게 쏠려 있다.

FRB는 10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정책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 달 전만 해도 FRB가 조만간 금리 인상 행진을 종료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변수가 생겼다. 이달 초 버냉키 의장이 TV 여성 앵커에게 “시장과 언론이 내 뜻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문제가 됐다. 이 때문에 FRB의 금리 인상이 한동안 더 지속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제는 금리를 인상하면서 FRB가 어떤 코멘트를 하느냐는 것. ‘이번이 마지막 금리 인상이다’는 뉘앙스를 풍길 것이냐가 최대 관심사다.

주가 예측도 어려워지고 있다. FRB가 금리 인상 종료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 주가는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주가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국내 증권가에서는 부정적인 시각보다 긍정적인 시각이 약간 우세한 편이다.

세계 증시가 “내 뜻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한차례 하락했던 사실이 오히려 호재라는 것. 금리 인상을 계속한다는 시나리오가 나오더라도 전혀 예상치 못한 악재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할 수 있다.

반면 금리 인상 ‘중단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주가가 상승 추세를 확고히 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편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금리 인상을 끝낸다는 것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면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가 다시 한번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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