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명품 된장 고추장… 비싸도 잘팔려

  • 입력 2006년 5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웰빙 바람에 따라 된장 고추장 등 장류에도 유기농 및 명품 장류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에도 ‘유기농 명품’ 코너가 등장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의 ‘유기농 명품 장류’ 코너. 사진 제공 갤러리아백화점
웰빙 바람에 따라 된장 고추장 등 장류에도 유기농 및 명품 장류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에도 ‘유기농 명품’ 코너가 등장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의 ‘유기농 명품 장류’ 코너. 사진 제공 갤러리아백화점
웰빙 바람이 장류와 양념류에도 거세다. 웰빙 바람을 타고 장류도 유기농 제품이나 명품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웰빙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하면서 장류 시장에서도 이를 반영한 고급 제품의 판매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 유기농 장류 바람

대상 청정원 오푸드는 지난해 유기농 순창 고추장, 유기농 햇살 담은 양조콩간장, 유기농 순창 된장 등 유기농 장류 제품을 처음 선보이며 유기농 장류 시장을 이끌고 있다.

‘유기농 순창 고추장’은 3년간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토양에서 재배한 100% 유기농 고추를 사용했다. 또한 전통방식을 사용해 자연 숙성시켜 매콤하고 칼칼한 고급 고추장의 맛을 낸다. ‘유기농 순창 된장’도 100% 유기농 콩으로 맛이 구수하고 진하다. 이들 제품은 중국 헤이룽장성의 대규모 농장에서 국제유기농연맹(IFOAM) 관리 아래 생산되는 대두를 원료로 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샘표식품은 올 초 유기농 원료를 이용한 프리미엄급 간장 ‘샘표 유기농 자연콩 간장’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유기농 콩과 유기농 밀을 원료로 6개월간 자연 숙성시킨 제품이다.

풀무원의 자회사인 유기농 전문업체 올가홀 푸드도 ‘다버트 유기농 겨자드레싱’ ‘유기농 머스타드소스’ ‘유기농 와인식초’ 등 다양한 수입완제품 유기농 드레싱과 소스를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수도권 11개 점포에 입점되어 있는 유기농 장류 제품은 일반 상품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를 선호하는 고객이 많아 올해 들어 지난해 대비 10% 이상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은 오푸드 브랜드 유기농 장류 매출이 판매를 처음 시작한 지난해 60억 원에서 올해는 100억 원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장류에도 명품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초 압구정점에서 ‘대한민국 명품 로하스(LOHAS) 식품전’을 열어 숙성 기간이 최고 100년인 각종 명품 장류 120여 점을 판매했다. 그중 조선 철종시대 궁녀가 만든 도토리묵 간장(100년 추정)은 3L만 남아 있던 것으로 L당 400만 원이었다. 대상 청정원도 지난 설날에 14만 원대의 고급 명품 고추장 ‘순창 찹쌀 발아현미 고추장’을 선보였다. 명품 장류 시장이 커질 것을 겨냥한 행사들이었다.

신세계백화점이 팔고 있는 ‘기순도 고추장’은 전남 담양군의 한 종갓집에서 담그는 360년 전통을 가진 것으로 강남점의 경우 올해 전년 대비 판매가 7배나 늘었다고 한다. 지하 130m의 암반수를 사용하고 맑은 공기 속에서 죽염을 구워 된장을 빚는 것이 비결이라고 한다.

전북 순창군 장류 특구의 ‘순창 문옥례’도 롯데백화점의 명품 장류의 대표적 브랜드. 6대째 고추장을 만들어 온 집안의 비법을 살린 것으로 최고가격은 태양초 고추장 9만7800원, 매실 고추장 4만8000원, 우리콩 된장 8만5000원 등.

롯데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등에서 판매되는 ‘메주와 첼리스트’ 장류는 강원 정선군의 산골에서 첼리스트 도완녀 씨가 담근 것이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식품 코너에서는 경북대와 산학협력으로 개발한 재래식 ‘아가콩 분말 청국장’, 메주에 버섯을 가미해 발효시킨 ‘청고을 버섯된장’ 등을 선보이고 있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