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8년 7개월만에 920원대로 추락…거래 마감가 927.9원

  • 입력 2006년 5월 8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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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반년만에 최대 폭으로 급락하며 920원대로 떨어졌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거래일 기준 전일보다 달러당 11.70원 폭락한 927.9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1997년 10월 23일 921.00원 이후 최저수준으로 8년 7개월만에 920원대로 떨어진 것이다.

전거래일 대비 하락 폭은 지난해 10월 26일 12.50원 이후 6개월여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지난 주말(전거래일)보다 4.80원 하락한 934.8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역외매도 증가로 930원 아래로 떨어졌다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소폭 상승해 오전 한 때 환율은 930원 부근에서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기업들이 달러 매물을 쏟아내며 은행권 손절매도가 촉발되자 927.3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 금리 인상 종결 가능성 확대로 달러 약세가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4월 고용지표 부진 영향으로 10일로 예정돼 있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기조의 종결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자 달러 매도세가 폭주했다.

엔-달러는 7개월 만에 최저수준인 111엔대로 폭락하며 원-달러 동반 급락을 초래했다.

이번 주 내 위안-달러 환율의 8위안 붕괴 가능성과 국내 주가 상승 등도 원화 강세에 일조했다.

원-엔 환율은 한달여만에 100엔당 830원대로 상승했다.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6.3원 상승한 831.09원을, 엔-달러 환율은 111.64엔을 기록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일본 당국의 구두개입 자제 가능성 등이 매도세를 강화시켰다"며 "우리 당국 역시 무대응으로 일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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