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철수

  • 입력 2006년 4월 28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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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한화그룹은 28일 "대우건설 매각 주간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삼성증권 컨소시엄 측에 대우건설 예비입찰 제안을 철회하겠다는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홍보책임자인 장일형 부사장은 "실사(實査)를 한 결과, 당초 기대와 달리 전체 수주물량 가운데 해외 비중이 적어 실망했다"며 "해외진출을 원하는 우리 그룹의 방향과 맞지 않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내수부문에서도 한화건설과 겹치는 주택사업중심 사업구조를 갖고 있어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화가 인수전에서 갑자기 발을 빼는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대우건설 입찰에 참여한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인수할 때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최종 입찰에서 가격을 낮게 쓰면 되는데 현장 실사가 끝나기도 전에 포기를 선언한 것은 다소 의외"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부사장은 "되지도 않을 판에 들어가 낮은 입찰가격을 쓰는 건 '쇼' 아니냐"며 "전략에 맞지 않으면 과감히 물러나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철수함에 따라 입찰에 참여중인 업체는 금호아시아나그룹, 두산그룹, 유진그룹, 프라임그룹, 삼환기업 등 5개 컨소시엄으로 줄어들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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