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R&D특구 오늘까지 ‘혁신클러스터 국제세미나’

  • 입력 2006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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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자리 잡은 혁신 클러스터인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RTP)의 테드 아버내시 부사장이 25일 대전 유성구 대덕컨벤션타운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 ‘혁신 클러스터의 성공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대덕R&D특구지원본부가 주관한 이날 세미나에는 15개국에서 250명이 참석했다. 사진 제공 대덕R&D특구지원본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자리 잡은 혁신 클러스터인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RTP)의 테드 아버내시 부사장이 25일 대전 유성구 대덕컨벤션타운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 ‘혁신 클러스터의 성공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대덕R&D특구지원본부가 주관한 이날 세미나에는 15개국에서 250명이 참석했다. 사진 제공 대덕R&D특구지원본부
‘미국엔 실리콘밸리, 프랑스는 소피아앙티폴리스, 스웨덴엔 키스타, 그러면 한국엔…?’

‘박사 동네’로 불리는 대덕연구개발(R&D)특구가 세계적인 혁신 클러스터(집적단지)와 손잡았다.

대덕R&D특구지원본부(이사장 박인철)는 기술상용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세계적 연구단지의 벤처기업과 연구소 및 대학 관계자를 초청해 25일 국제 세미나를 열었다. 이 세미나는 26일까지 이틀간 개최된다.

○ 세계적 ‘혁신 클러스터’ 대거 출동

한 집 건너 박사가 모여 산다는 한국의 고급 인력이 밀집한 곳.

대덕의 ‘박사 동네’가 길고 어두운 동면(冬眠)의 터널에서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정부 출연 연구소가 밀집해 있는 이곳은 그동안 ‘연구 따로, 기술 따로’라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9월 특구본부가 들어서면서 연구실에만 매달려 있던 이곳 박사들이 “어떻게 하면 내가 만든 기술을 팔아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25일 오전 9시. 대전 유성구 도룡동의 대덕컨벤션타운에는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핀란드 중국 헝가리 스페인 스위스 벨기에 등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혁신 클러스터의 산학연(産學硏) 관계자들이 속속 모였다. 15개국에서 참가한 인사가 모두 250명. 대덕에 이처럼 많은 클러스터 인사가 모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대덕특구가 주관한 이 행사의 주제는 ‘세계 클러스터의 기술상용화 성공 모델.’

세계적인 테크노폴리스로 이름난 프랑스 소피아앙티폴리스의 자크 마스봉디 부회장은 “클러스터를 만드는 데 20년 이상 걸렸다”면서 “산학연이 밀접하게 협력하면서 정부가 적극 도와줬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럽 최초 사이언스 파크로 하이테크 분야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핀란드 울루 파크의 하이키 알토 이사는 “노키아 같은 대기업이 이곳에서 소규모 협력업체를 많이 만들어냈다”면서 “소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미래 산업을 선도할 혁신 클러스터로 키우고 있는 중관춘(中關村)에는 베이징대와 칭화대 중국과학원 런민대 등 중국 명문대학이 36개나 밀집해 있다.

미국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RTP)는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와 듀크대, 노스캐롤라이나대가 몰려 있는 첨단 두뇌의 집결지이기도 하다.

테드 아버내시 RTP 부사장은 “연구개발 결과를 생산 현장과 연계시키기 위해 다국적 기업과 대학 간에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 중국 중관춘과 교류 강화하기로

특구본부는 이날 중국 혁신단지인 중관춘과 서로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 베이징에 자리 잡은 중관춘에선 베이징 공업생산의 60%가 이뤄진다고 한다. MOU 체결로 앞으로 두 나라는 과학기술 인력의 상호교류와 공동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게 된다.

대덕특구 내 기업들과 이들 혁신 클러스터 인사들의 만남도 이뤄졌다.

한화석유화학중앙연구소와 한국후지제록스 한올제약 데이콤종합연구소 LG생명과학 KT미래기술연구소 인바이오넷 등 11개 기업이 참석해 특구의 발전 방향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26일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방문해 아인슈타인 얼굴 모양을 하고 있는 로봇인 휴보를 만든 휴보랩센터와 첨단 나노기술의 본산지인 나노종합센터를 둘러본다.

대전=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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