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연구소는 이날 '원화강세, 채산성 악화로 이어지나' 보고서에서 "현재 국내 기업들이 수출 물량을 늘려 원화절상에 따른 피해를 줄이고 있지만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곧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국내 중소 수출 기업의 손익분기점 환율이 달러 당 961원'이라는 수출보험공사의 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이미 일부 중소기업들은 손실을 보면서 수출을 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환율이 달러 당 928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전체 중소 수출기업의 32%가 수출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기업도 급격한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5%, 36%나 줄었다는 것.
장재철 삼성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정책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않고 무역-재정(쌍둥이)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원화 강세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수출 기업들은 원가절감, 마케팅 및 품질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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