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씽’ 車안서 ‘생생’ 동영상화면…일부 지역선 끊겨

  • 입력 2006년 4월 25일 03시 03분


코멘트
“신기해요”한 대학생이 서울 연세대 앞을 달리는 버스 안에서 휴대인터넷(와이브로)에 접속해 동영상을 내려받고 있다. KT는 5월 말까지 30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한 뒤 6월부터 상용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사진 제공 KT
“신기해요”
한 대학생이 서울 연세대 앞을 달리는 버스 안에서 휴대인터넷(와이브로)에 접속해 동영상을 내려받고 있다. KT는 5월 말까지 30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한 뒤 6월부터 상용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사진 제공 KT
‘달리는 차 안에서 인터넷을 즐긴다.’

24일 오전 10시. 기자는 승용차를 타고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보통신부 청사를 출발해 마포를 거쳐 신촌으로 향했다.

KT가 3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는 휴대인터넷(WIBro·와이브로)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였다. 정통부 청사 1층 주차장에서 KT 직원과 함께 승용차 뒷좌석에 앉아 와이브로 카드(PCMCIA 카드)를 노트북 컴퓨터에 연결했다. 노트북 컴퓨터를 켜자 카드의 빨간 불이 파란 불로 바뀌었다. 와이브로에 접속할 수 있다는 신호다.

○익스프레스 등 7가지 메뉴 서비스

와이브로는 고속으로 달리는 도중에도 무선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첨단 기술.

사무실이나 집에서 유선으로 초고속인터넷 선을 꽂고 컴퓨터와 연결하지 않아도 밖에서, 그것도 이동하는 차 안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KT는 6월 상용화를 목표로 서울 신촌 및 송파, 경기 성남시 분당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기자는 이날 낮 12시까지 2시간 동안 신촌 일대를 자동차로 돌면서 와이브로에 접속해 여러 서비스를 이용해 봤다.

먼저 노트북 컴퓨터 화면에 뜨는 7가지 메뉴 중 와이브로 접속 매니저인 ‘CM(접속 소프트웨어)’ 메뉴를 눌렀다.

대흥역을 거쳐 신촌으로 가는 길에서 게임을 해 봤다. 게임 마법사를 설치하니 유선으로 프로그램을 내려받는 것과 똑같은 속도였다. 화면도 선명했다.

이번엔 ‘와이브로 익스프레스’를 선택하고 주문형비디오시스템(VOD) 메뉴에서 축하 인터뷰를 눌렀다.

낯익은 연예인들이 나와 와이브로 서비스 개시를 알리는 축하 인사를 했다. ‘익스프레스’ 메뉴에는 실시간 뉴스와 함께 날씨, 세계 각국의 시간 등 다양한 생활 정보가 담겨 있었다.

동영상으로 뉴스를 검색해 봤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독일 월드컵 16강에 무난히 진입할 수 있다”며 화면에 등장했다. 정치와 스포츠, 연예 뉴스 등 맞춤형 뉴스들이 마련돼 있었다.

○잠깐 끊겼다 자동으로 다시 연결

연세대 앞으로 가는 길에 있는 굴다리 구간에서는 연결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음영지역으로 꼽히는 이곳을 지날 때는 순간적으로 연결망이 끊긴다고 KT 직원이 설명했다. 하지만 기지국과 기지국을 넘나드는 경우엔 잠깐 끊기다가 다시 자동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새로 연결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없었다. 연희교차로에서 홍익대 쪽으로 가는 길에 동영상 TV를 틀었다. 코미디 프로그램인 ‘웃찾사’를 보는 데 1000원. 6월에 상용화되면 동영상 TV는 프로그램별로 유료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차 안에서 노트북 다루기 불편

연세대에서 마포구 동교동 방향으로 좌회전하는 길에 KT에서 보낸 메시지가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오늘 강풍이 심하네요, 추위 조심하세요”라는 메시지가 떴다.

화상 채팅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어느 쪽의 문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화면에 상대방 얼굴은 뜨지 않고 시커먼 화면만 계속 이어졌다. 이대역을 지나자 또다시 끊김 현상이 발생했다.

차 안에서 노트북 컴퓨터를 다루기가 번거롭고 이동 시간이 길지 않으면 서비스를 이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