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특집]금도금-미술작품 도안… 신용카드가 예술이네!

  • 입력 2006년 4월 2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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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테디베어 카드. 사진 제공 각 업체
LG 테디베어 카드. 사진 제공 각 업체
《‘카드도 디자인 시대!’

카드의 다양한 기능과 부가 서비스 혜택만으로는 카드 차별화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카드사들은 다양한 디자인으로 승부하고 있다.

카드에 유명 화가의 그림을 넣는가 하면 카드 표면에 금 도금을 하기도 한다.

신용카드를 보면 마치 작은 디자인 예술 작품들을 보는 듯 현란하다.》

현대카드는 4월부터 국내 최초로 화폐 디자인 기법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스위스 화폐의 디자이너 레옹 스톡을 기용해 6개월 동안 디자인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뉴 알파벳’ 시리즈는 한 번의 붓 터치가 아닌 수많은 점과 선으로 구성된 지폐처럼 각기 다른 미세한 무늬가 반복 프린트 되어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2월에도 초우량등급 회원(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을 위한 연회비 100만 원짜리 ‘더 블랙’을 내놓으면서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의 디자인을 도입했다. 이같이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을 신용카드 디자인에 접목하는 사례는 서방 선진국에서도 유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는 또 업계 최초로 세계 유명 화가의 그림이 담긴 ‘갤러리 카드’ 6종도 지난해 9월부터 내놓았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라파엘로의 ‘두 천사들’ 등이 들어 있다.

KB카드는 KB국민은행의 심벌인 ‘스타’를 대표적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KB카드는 스케일이 큰 별, 우주 등의 디자인이 약간은 무거운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친숙하고 재미있는 느낌도 동시에 가질 수 있도록 ‘3차원 입체카드’를 카드 자재로 선택했다.


비씨 인피니트 카드, 신한 복둥이 기프트 카드, 현대 갤러리 카드(비너스의 탄생), 외환 프리디자인 카드(왼쪽부터). 사진 제공 각 업체


KB카드는 또 KB오락(5樂)카드, 14日愛카드, e레저카드 등 고객의 연령별 성별 라이프스타일별로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고객의 요구에 맞추도록 했다.

롯데카드가 올해 3월부터 내놓은 새 브랜드 아이덴티티(BI)는 웜블루와 녹색의 세련된 조합과 삼각형의 그래픽 모티프를 결합했다. 웜블루 색은 금융사로서의 신뢰와 서비스의 혁신성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샤롯데 플래티늄 카드’는 여성 고객을 겨냥해 카드 전면을 미술작품으로 디자인한 상품. 19세기 프랑스 유명 작가 조제프 프레드릭의 작품에 독일 작가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주인공 샬로테의 이미지를 넣었다. 롯데라는 명칭은 샬롯테에서 따왔다.

LG카드는 20, 30대 초반 젊은 세대를 집중 겨냥했다. ‘LG 테디베어 카드’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궁’의 소품으로 활용돼 인기가 높은 테디베어 캐릭터를 카드 디자인에 활용한 것이다. LG 위키 카드는 국내 최초로 기존의 가로 형태가 아닌 세로 형태의 버티컬 플레이트를 사용했다.

외환카드는 5월 ‘프리디자인 카드’ 이벤트를 한다. 인터넷 홈페이지(www.yescard.com)에서 본인이 원하는 사진을 불러와 다양한 편집기능과 특수효과를 이용해 직접 카드를 디자인할 수 있다. 외환카드는 1994년에도 본인의 증명사진과 서명이 인쇄된 ‘포토 서명카드’를 내놓아 인기를 얻었다.

삼성카드도 본인이 직접 찍은 사진이나 삼성카드에서 제공하는 사진을 신용카드 배경 디자인으로 사용할 수 있는 ‘셀디 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씨카드는 은행 PB고객 등 VVIP 회원을 대상으로 발급하는 ‘비씨 인피니트 카드’에 24K 순금으로 상품 명칭을 도금 처리했다. 기존 플래티늄 고객보다 상위 등급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디자인도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상이 나타나는 은백색의 홀로그램으로 카드 표면을 처리했다.

신한카드는 올해 개띠 해를 맞아 개의 모양을 형상화한 ‘신한 福둥이 기프트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카드 디자인에 닭의 모양을 넣었다. 신한카드는 앞으로도 그해에 해당하는 동물 모양으로 디자인한 ‘프리폼 기프트카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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