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면 3초에 승부…친절한 홈피氏 성공” 이종명 올엠대표

  • 입력 2006년 4월 2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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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본주의’ 디자인을 앞세워 현대자동차(왼쪽 화면),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의 해외 홈페이지를 모두 제작한 올엠의 이종명 대표가 자신이 제작한 홈페이지 화면을 보여 주고 있다. 김재명 기자
최근 ‘인본주의’ 디자인을 앞세워 현대자동차(왼쪽 화면),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의 해외 홈페이지를 모두 제작한 올엠의 이종명 대표가 자신이 제작한 홈페이지 화면을 보여 주고 있다. 김재명 기자
“마케팅과 디자인 전략의 기본이 ‘인본주의(人本主義)’ 정신으로 돌아오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 전문 기업 올엠의 이종명 대표는 20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의 화두는 단연 ‘인본주의’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 국내 주요 기업의 해외 홈페이지를 모두 만들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박람회 ‘세빗(CeBIT)’에서 처음 선보인 삼성전자의 해외 홈페이지는 현지 언론과 관계자들에게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마치 옴니버스 영화처럼 약 11분에 걸쳐 5개의 에피소드로 나눠져 있는 이 제품설명 동영상은 수십 가지가 넘는 휴대전화의 기능을 실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재현하고 있다. 감각적인 화면과 배경음악으로 이미 하루 수십만 명의 누리꾼(네티즌)이 모여들고 있다.

이 대표는 “소비자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초”라며 “이 시간 안에 강한 이미지를 남겨 연상 작용을 유발하지 않으면 구매와 관심과 같은 다음 행동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비주얼 스토밍’이라는 기획회의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브레인스토밍’이 특정한 주제에 연상되는 단어들만 생각하는 것이라면 비주얼 스토밍은 연상되는 그림을 떠올리는 것. 눈과 마음으로 통한 공감대 형성이 각인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생각에서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최근 발표한 현대차 엑센트의 해외 홈페이지.

현대차는 ‘안전’과 ‘변화’란 주제어를 제시했고, 올엠은 동그라미와 슈퍼맨을 제시했다. 제자리에서 회전하며 초능력을 갖게 되는 만화 캐릭터의 이미지를 자동차에 적용해 자동차가 회전할 때마다 이에 적용된 안전요소가 하나씩 소개된다.

이 대표는 “너무나도 빠른 기술발전 속도에 소비자들은 오히려 지쳐 가고 있다”며 “소비자, 즉 이용자 중심의 좀 더 친절한 메시지를 소비자들은 목말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디지털과 디자인의 접점에서 소비자가 필요한 정보와 산업을 생산해 내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2002년 영화 ‘취화선’의 홈페이지 제작으로 세계 3대 국제광고제인 칸광고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그는 좀 더 한국적인 감각의 디자인 연구를 하고 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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