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값의 유혹… 액면분할株 ‘주의보’

  • 입력 2006년 4월 1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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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액면분할 공시 기업
회사분할 전 액면가격분할 후 액면가격
삼보산업5000원500원
삼양옵틱스1000원500원
세림제지5000원1000원
아이티500원100원
월드조인트500원100원
한세실업5000원500원
한신기계공업5000원500원
한올제약5000원500원
한창제지5000원500원
화진케이디케이5000원500원
STK조선5000원2500원
자료:증권선물거래소

최근 주가지수가 오름세를 보이고 주식 거래량이 늘면서 액면분할을 공시하는 회사가 증가하고 있다.

매매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로 액면분할 공시 후에 주가가 급등하는 일이 많지만 뒤늦게 따라 샀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격을 일정한 비율로 쪼개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액면가 5000원짜리 주식을 500원짜리 10주로 나누는 것. 이러면 주가는 10분의 1이 되고 거래 가능한 주식 수는 10배로 늘어난다.

이론적으로는 주주에게 전혀 자본이득이 생기지 않지만 주가 부담이 줄고 물량이 늘어나면 거래가 원활해질 것이라는 기대로 주가가 오르기 쉽다.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액면분할을 결정한 31개 회사의 주가는 공시 당일 평균 6.9% 올랐다.

지난달 31일 액면가격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기로 한 월드조인트는 공시 당일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았다. 화진케이디케이와 삼보산업 주가도 액면가격을 5000원에서 500원으로 쪼갤 것을 공시하자마자 가격 제한 폭까지 올랐다.

모든 종목의 주가가 액면분할 후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올해 액면분할을 결정한 기업들의 공시 5일 전과 5일 후 주가를 살펴본 결과 공시 이전 평균 주가상승률이 더 높았다”며 “실적 전망을 살피지 않고 뒤늦게 따라 투자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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