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1년째 ‘고용없는 성장’…2월채용 작년보다 7만 줄어

  • 입력 2006년 4월 7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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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종의 신규 취업자가 1년 넘게 계속 줄고 있다.

제조업체들이 생산 호조에도 불구하고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 없는 성장’이 제조업 부문에서 심화되고 있는 것.

6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2월 경제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은 신규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만1000명이나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 현상은 지난해부터 시작돼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1∼3월) 제조업의 취업자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만8000명 줄어든 데 이어 2분기 5만1000명, 3분기 7만8000명, 4분기 7만7000명이 줄어드는 등 계속 감소세다.

이에 따라 1990년 산업별 취업자 가운데 27.6%를 차지했던 제조업 취업 비중은 올해 1∼2월 평균 18.8%로 8.8%포인트 줄었다.

재경부는 “제조업 고용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고용 비중이 큰 비(非)반도체와 중소기업 부문의 생산 활동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반도체 조선 철강 등 대형 제조업체들의 실적 호전으로 제조업종의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정작 해당 업체들은 신입사원을 뽑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서비스업종에서는 도소매업종의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만4000명이나 줄어 공급 과잉을 보이는 자영업자의 구조조정도 서서히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진 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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