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행장, 우리銀, LG카드 인수 포기 시사

  • 입력 2006년 4월 7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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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사진) 우리은행장이 LG카드 인수 포기를 시사했다.

황 행장은 6일 월례조회를 통해 “우리은행은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라 은행권에서 인수합병(M&A)이 있을 때 마음대로 대처하기 힘들다”며 “우리는 거북처럼, 무소의 뿔처럼 묵묵히 자체 성장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의 반대로 우리금융지주가 사실상 LG카드 인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황 행장은 이날 ‘자체 성장’을 여러 차례 반복해 강조했다. 우리금융지주는 그동안 LG카드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이에 앞서 최장봉 예보 사장은 지난달 말 우리은행 주주총회를 마친 뒤 황 행장과 만나 “우리은행은 사기업이 아닌 만큼 적정 인수가를 벗어나 LG카드를 인수하는 건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LG카드 매각 일정은 이달 12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금융회사에서 인수제안서를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우리금융지주를 포함해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 등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황 행장의 발언에 따라 우리금융지주를 뺀 나머지 회사들의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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