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보험 시장 대형보험사 ‘접속’

  • 입력 2006년 3월 29일 03시 04분


《“자동차보험의 판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온라인보험 시장을 선점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왔습니다.” 4월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현대해상의 자회사 현대하이카다이렉트의 허정범 사장은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이카다이렉트는 자동차보험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보험회사.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보험설계사에게 수수료를 줄 필요가 없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하이카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은 현대해상 오프라인 자동차보험과 서비스가 같지만 보험료는 10∼13% 싸다.》

자동차보험은 전체 손해보험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손해보험회사의 ‘간판’이다.

따라서 오프라인에서 성공한 대형 손해보험사는 대표 상품인 자동차보험 매출이 줄어들까 봐 온라인 영업에 소극적이다. 온라인보험이 비용은 적게 들지만 오프라인보험 판매 조직을 유지해야 현 매출수준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한화재 동부화재 제일화재 등 대형 보험사는 온라인보험을 판매하는 영업부를 운영했다. 온라인보험이 빠르게 성장하지만 기존 조직의 반발을 고려해 차선책으로 소규모 사업부를 운영하는 ‘실험’에 그친 것.

하지만 현대해상은 자회사인 하이카다이렉트를 설립했다. 모험을 택한 것. 자회사는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실적을 올려야 하고 모회사인 현대해상과도 경쟁한다.

더구나 하이카다이렉트는 현대해상의 보상 시스템과 긴급 출동서비스도 온라인으로 옮겨올 계획이다. 보험설계사의 조언만 빼면 똑같은 상품을 싸게 파는 셈이라 계열사 간 출혈경쟁까지 우려된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해상 보험설계사와 대리점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현대해상은 하이카다이렉트 출범을 앞두고 2년 동안 보험설계사 및 대리점 조직과 수차례 갈등을 겪었다.

하지만 현대해상은 상품이 비교적 단순하고 매년 계약을 연장하는 단기상품인 자동차보험은 보험설계사의 역할이 적어 온라인으로 가는 게 대세라며 오프라인 조직을 설득했다.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도 최근 금융감독원에서 온라인보험 판매 인가를 받았다. 아직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밝히지 않았지만 삼성화재의 온라인보험 시장 진입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

그동안 삼성화재는 내부 반발 등을 우려해 온라인 사업을 전혀 하지 않았다.

현재 온라인 자동차보험 회사로는 교보자동차보험,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 교원나라자동차보험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다음다이렉트는 최근 LG화재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허 사장은 “하이카다이렉트 출범을 시작으로 대형 보험사의 온라인보험 시장 진출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틈새시장을 노린 소규모 회사들이 차지했던 온라인보험 시장도 점차 대형 보험사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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