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체제, 한번 뒤처지면 끝장”

  • 입력 2006년 1월 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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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형식의 시무식이 눈길을 끌었다. GS칼텍스의 시무식에서는 신입 사원 47명이 ‘우리들의 열정! GS칼텍스 미래신화’라는 뮤지컬 공연을 했다(위). 코오롱그룹은 2일 이웅열 회장이 11명의 사장단에 2006 독일 월드컵 공인구 ‘팀가이스트’를 전달하며 일사불란한 팀워크를 발휘할 것을 당부했다(가운데). 현대건설은 이지송 사장이 현관에서 새해 첫 출근길 직원들에게 시루떡과 동전 주머니 등을 나눠 줬다. 사진 제공 각 기업
독특한 형식의 시무식이 눈길을 끌었다. GS칼텍스의 시무식에서는 신입 사원 47명이 ‘우리들의 열정! GS칼텍스 미래신화’라는 뮤지컬 공연을 했다(위). 코오롱그룹은 2일 이웅열 회장이 11명의 사장단에 2006 독일 월드컵 공인구 ‘팀가이스트’를 전달하며 일사불란한 팀워크를 발휘할 것을 당부했다(가운데). 현대건설은 이지송 사장이 현관에서 새해 첫 출근길 직원들에게 시루떡과 동전 주머니 등을 나눠 줬다. 사진 제공 각 기업
《대부분의 대기업이 2일 시무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시무식에서 주요 대기업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기업의 각오를 다지면서 임직원을 독려했다. 총수들의 메시지는 올해 각 기업이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인지를 짐작하게 해 준다. ‘국제경쟁력 강화’ ‘고객 최우선’ ‘미래준비’ ‘상생경영’이 4대 키워드였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그룹의 매출목표를 100조 원으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글로벌 경영이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운영 지원 시스템이 확립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자홍 LS그룹 회장은 시무식에서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하고 연구개발(R&D)을 강화하면서 고유의 조직문화를 다져 나갈 것”이라는 다짐을 밝혔다.

두산그룹도 유병택 비상경영위원장의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사업 비중 확대를 목표로 밝혔다.

이건희 회장이 미국에 머물고 있는 삼성그룹은 시무식에서 방송국 성우가 신년사를 낭독하는 형식으로 이 회장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회장은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의사 결정과 기술 개발을 빠르게 하고 디자인, 브랜드, 이미지와 같은 소프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객 서비스도 신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고객의 감성을 사로잡는 디자인과 마음을 헤아리는 서비스를 통해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한다면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중수 KT 사장은 “고객은 언제든지 우리를 떠날 수 있다는 긴장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공급자 관점에서의 마케팅을 끝내고 새로운 고객봉사(케어)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고객을 한화의 열광적인 팬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고객의 잠재욕구까지 발굴해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철강업계의 어려움을 전망하면서 “농부는 풍년보다 흉년에 더 많은 것을 배우며, 지혜롭게 준비하는 사람에게 위기는 기회”라고 말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과거에는 경쟁에서 한번 뒤져도 회복할 기회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사업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 성장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독려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미래 성장분야 진출을 위해 신사업 창출, 인수합병 기회도 놓치지 않고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 구조로 바꾸고 인재 발굴과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핵심 인재 육성 등을 통해 2006년을 ‘변화와 성장의 해’로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소외된 이웃 및 협력사와의 상생도 주요 화두였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소외된 이웃과 사회의 그늘진 곳을 살피고 문화사업을 지원해 고객과 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그룹이 더욱 탄탄해지기 위해서는 협력회사들의 강력한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며 “협력회사의 경쟁력은 우리 그룹의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우리 주변의 소외 계층과 행복을 나누고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상생을 위해 행복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자”고 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오늘의 경영환경은 기업 경영에 있어 결과의 정당성과 수단의 정당성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며 윤리 경영을 강조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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