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동네빵집’에 白旗…빵값 할인 10%로 축소

  • 입력 2005년 12월 30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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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가입 고객이 프랜차이즈 제과점 파리바게뜨와 크라운베이커리에서 받는 빵값 할인 혜택이 내년 3월부터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29일 이동통신업계와 제과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동네 빵집 운영자로 구성된 ‘이동통신사 제휴 카드 폐지 및 생존권 보호 제과인 비상대책위원회’와 협상을 벌여 내년 3월부터 SK텔레콤 가입 고객에 적용하는 할인 폭을 종전 20∼40%에서 10%로 줄이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는 제과인 비상대책위원회가 10월 27일 ‘파리바게뜨가 SK텔레콤 가입자에게 빵값을 최고 40% 할인해 줘 동네 빵집들의 휴폐업이 속출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을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 거래 행위로 제소한 데 따른 것이다.

SK텔레콤은 연간 이용 요금에 따라 가입자를 VIP(90만 원), 골드(60만 원), 실버(30만 원), 일반(30만 원 미만) 등 4등급으로 나눠 각각 1년에 총 10만, 7만, 5만, 3만 원 한도 내에서 제휴사를 통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리바게뜨 등은 SK텔레콤 가입 고객에게 빵값의 20%(일반)∼40%(VIP)를 깎아 주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동네 빵집들의 무리한 요구에 응하지 말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중소업체와 상생하지 않으면 대기업도 클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협상에 적극 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할인 폭을 줄이기로 함에 따라 KTF LG텔레콤 등 다른 이동통신사들도 할인 폭 축소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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