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디젤車 “값으로 붙어보자”…인하 경쟁

  • 입력 2005년 12월 30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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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자동차 업계의 가격 인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고유가 여파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커질 디젤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업체들이 앞 다퉈 가격을 내리고 있다.

푸조의 공식 수입판매원인 한불모터스는 내년 1월 1일부터 2006년형 푸조 407 2.0과 디젤 모델인 407 2.0HDi의 가격을 최대 500만 원 인하한다고 29일 밝혔다.

407 2.0HDi는 옵션에 따라 프리미엄 모델과 펠린 모델로 나뉘는데, 프리미엄은 4850만 원에서 4350만 원으로 500만 원이, 펠린은 5150만 원에서 4750만 원으로 400만 원이 각각 낮아진다.

407 2.0 가솔린 모델도 기존 4300만 원에서 3900만 원으로 400만 원을 인하했다.

올해 5월 국내에 가장 먼저 디젤 승용차를 도입한 한불모터스까지 폭스바겐코리아, BMW코리아, 볼보코리아 등이 벌이고 있는 가격 인하 경쟁에 가세함으로써 디젤차를 중심으로 내년 수입차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볼보코리아도 다음 달 중순 판매할 예정인 스포츠 세단 S60 2.4D, S60 D5, 크로스컨트리 XC70 D5,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 D5 등 4개 디젤 모델의 가격을 동급 가솔린 모델에 비해 최대 25.8%까지 인하했다.

일반적으로 디젤 차량이 가솔린 차량에 비해 가격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파격적인 수준.

BMW코리아도 이달 초 도입한 SUV X3의 디젤 모델 ‘X3 3.0d 다이내믹’의 가격을 가솔린 모델과 동일하게 7250만 원으로 정했다.

폭스바겐코리아 역시 올해 9월 디젤 차량인 페이톤 V6 TDI(7940만 원), 투아렉 V6 TDI(8490만 원), 골프 2.0 TDI(3480만 원)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도입한 바 있다.

디젤 모델은 아니지만 포드코리아도 다음 달 판매할 중형 세단 ‘뉴 몬데오’(2000cc)의 가격을 올해 모델(3160만 원)보다 400만 원 이상 낮춘 2700만 원 안팎으로 정해 수입차 중 가장 저렴하다.

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이사는“내년에는 수입차 업체들이 차량 가격을 낮춰 국산 중대형차 소비자를 대상으로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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