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월드]현장에서/수입차 보는 시선 많이 달라졌네

입력 2005-12-19 03:02수정 2009-10-0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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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이 한창이던 10월 28일과 29일 인천 영종도에서 ‘2005 수입자동차 시승회’가 열렸다. 올해 처음 열린 이 행사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13개 회원사 및 20개 수입차 브랜드와 공동으로 마련한 것.

29일 인천 하얏트호텔 앞에 도착하니 잔디밭에는 배기량 1600cc부터 6000cc는 물론 세단, 스포츠카, 스포츠유틸리티차량부터 하이브리드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수입차 60여 대가 두 줄로 길게 나열해 있었다.

1인당 시승할 수 있는 차는 최대 4대. 비 내린 다음 날이라 바람이 다소 차가웠지만 운전을 즐기기에는 쾌적한 날씨였다.

시승 코스도, 속도를 마음껏 즐기기에도 무리가 없었다. 행사 중 별다른 사고도 나지 않고 매끄럽게 진행돼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관심 있는 차를 직접 타 보고 요모조모 따져보는 등 축제 현장에서 마음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돌이켜보면 수입차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외환위기 때만 해도 수입차에 대한 시선은 지금과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따가웠다고 한다. 한 수입차 관계자에 따르면 업무상 수입차를 몰고 다니면 “당신 같은 사람 때문에 나라가 이 모양이 됐다”며 손가락질 받기가 예사였단다.

심지어 컨버터블 차량 뚜껑을 열고 운전하다 버스 운전사가 욕하며 침을 뱉는 봉변을 당한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요즘은 거리에서 쉽게 수입차를 볼 수 있어 거부감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수입차 시장은 올해 국내 자동차 판매 시장에서 점유율 3%를 넘어서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달 한국을 방문했던 르노자동차 및 닛산자동차의 최고경영자인 카를로스 곤 사장은 앞으로 한국에서 수입차의 점유율이 지금보다 두 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수입차를 단순히 ‘부(富)의 과시’로 여기는 인식도 조금씩 바뀌어 각자 개성과 취향에 따라 자동차 자체를 즐기는 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입차협회는 앞으로 매년 이러한 수입차 시승회를 개최하겠다고 한다. 이 축제가 자동차 문화를 풍요롭게 만드는 데 기여하는 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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