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수 KT사장 “정부 지분 재매입땐 신뢰도 훼손”

  • 입력 2005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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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민영화 이후 최대 규모인 3조 원을 2006년 신(新)성장사업에 투자한다.

남중수(사진) KT 사장은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로서의 공익적 역할과 민간기업으로서의 이윤 추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정보기술(IT)산업 성장에 도움이 될 대규모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차세대 휴대인터넷 서비스 ‘와이브로’(5000억 원), 인터넷망을 이용한 쌍방향 방송 서비스 ‘IP-TV’(3000억 원), 음악 게임 등 디지털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사업(770억 원) 등 신규 서비스에 투자가 집중될 계획이다.

남 사장은 “지금은 단기적인 성과를 보기보다는 KT의 장기적인 발전을 생각해야 한다”며 “KT의 성장이 IT산업의 동반 발전을 이끌려면 미래를 내다본 신성장사업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부의 KT 지분 재매입 논란과 관련해 “KT 민영화는 기업 효율성을 크게 높인 민영화의 성공 사례”라며 “만약 정부가 지분을 다시 사들인다면 정부 신뢰도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KT는 최근 방송위원회와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던 IP-TV사업에 대해 이달 안에 시연회를 개최하는 등 법 테두리 안에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그동안 방송위와 케이블TV 업체 등으로부터 “방송법의 규제를 받지 않는 통신업체가 방송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견제를 받아 왔다.

남 사장은 이에 대해 “논란을 피해 현행법을 준수하며 서비스를 시작하겠지만 결국 (통신과 방송이 결합하는 건)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며 “누구도 기술 진보가 가져오는 세상의 변화를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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