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은행장 ‘토종은행론’ 논란

  • 입력 2005년 12월 1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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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사진) 우리은행장은 12일 “한국인이 과반수 소유하고 한국인이 경영을 해야 토종은행”이라고 주장했다.

황 행장은 이날 열린 12월 월례조회에서 “한국인이 경영하지만 지분 과반수가 외국에 속하면 토종은행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은행에 수수료를 내면 88%가 국민에게 돌아가지만 다른 은행에 내면 외국인 지분만큼 외국으로 나가게 된다”며 “이익의 대부분이 외국으로 나가면 우리 입장에서는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심지어 정부 부처와 공기업, 공공기관들이 은행과 거래할 때 별 생각 없이 한다”며 “우리은행 임직원은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안 되고 문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내년 1월 토종은행의 역할을 만들어 자세하게 설명할 예정이니 (토종은행의) 권리를 찾아오자”며 “토종은행, 우리식 경영이 외국을 이길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금융을 외국 손에 넘기면 안 된다는 여론이 있다”며 “국회의원과 언론이 국민의 정서를 대변하고 있고 컨센서스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년은 당분간 다시 오지 않을 시장 공략의 최적기”라며 “다른 은행들이 노조 문제와 통합과정의 조직 갈등, 고객 이탈 등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으리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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