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금리 상승… 빈익빈 부익부 심화”

  • 입력 2005년 12월 8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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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금리 상승으로 빚을 진 가계의 이자 부담이 급증해 가계 신용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거액 자산가들의 재산은 늘어 계층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우리투자증권 유용주 연구위원은 7일 ‘2006년 국내 금융 트렌드’ 보고서에서 9월 말 현재 가계 빚이 506조 원에 이르러 이자가 1%포인트만 올라도 추가 이자 부담이 5조 원이나 된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그는 “고용 없는 성장과 계층 간 양극화로 경기 회복과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은 일부 계층에 편중될 것”이라며 “경기가 좋아져도 중산층 이하 가계의 부채 상환능력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 가격 상승의 혜택이 부자들에게 집중되면서 은행들은 서울 강남, 신도시, 지방 신흥 부유층 지역에서 프라이빗뱅킹(PB) 점포를 더욱 늘리는 등 ‘부자 고객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금융권의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유 연구위원은 은행 간 차별화가 이뤄지면서 뒤처지는 금융그룹이 나타나 현재의 ‘빅5’ 체제가 깨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증권업계는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와 비(非)금융그룹 계열 증권사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카드업계는 LG카드라는 초대형 회사의 매각에 따라 2차 구조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증시 개방 이후 순매수(매수 금액이 매도 금액보다 많은 것) 기조를 유지해 온 외국인의 매매 패턴이 바뀌어 순매수 기조가 크게 둔화되거나 순매도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2006년 6대 금융트렌드

△제2금융권 선두 경쟁 본격화

△금융그룹 간 경쟁 가열 및 선두그룹 가시화

△초저금리 기조 마감과 부동자금 증가세 진정

△가계 빚 500조 원 시대와 가계신용 악화

△외국인 주식 순매수 기조변화 및 영향력 확대

△VIP시장 경쟁 가열

자료: 우리투자증권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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