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기생충 알’ 발표이후…김치수출 반토막

  • 입력 2005년 12월 2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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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김치 일부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 발표(11월 3일) 이후 일본으로 김치를 수출하는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농림식품수출입조합은 1일 “정부 발표 이후 일본 수입업체가 주문을 취소하는 바람에 수출업체의 공장 가동률이 최대 90% 감소하는 등 평균 50% 이상 가동률을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월 90억 원에 이르던 대일본 김치 수출액도 11월에는 50억 원을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농림식품수출입조합 조방한 이사장은 “유해성을 검증하지 않은 식약청의 성급한 발표 때문에 30여 수출업체가 공장 지속 여부를 고민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일본 수입업체들은 팔리지 않아 유통기한을 넘긴 김치에 대해 국내 수출업체를 상대로 보상을 요구하면서 추가 주문 물량도 대폭 줄이고 있다.

김치 수출업체들은 월동 배추를 지금 사들여야 내년 1∼3월 김치를 생산할 수 있는데 수출 전망이 불투명해 배추 구매에도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다.

조 이사장은 “더 심각한 문제는 일본 유통업체 매장에서 한국 김치 판매대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한번 잃은 자리를 되찾으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산, 농협무역, 도들샘 등 김치 수출업체 18곳은 어려움이 가중되자 1일 공동명의로 정부에 건의서를 보냈다. 이들은 건의서에서 △한국 김치의 위상 회복을 위한 정부의 홍보 활동 강화 △김치수출업체의 대출금 상환 연장 △앞으로 6개월간 수출 감소분 일부 보상 △김치 수출 지원 물류비 증액 등을 요구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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