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기업이 주가상승 ‘효자’

  • 입력 2005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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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수가 늘어난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수출이 증가한 기업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483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들어 3분기(7∼9월)까지의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수출 및 내수 비중을 주가 상승률과 비교한 결과 내수가 늘어난 회사의 주가 상승률이 수출이 증가한 회사의 주가 상승률보다 높았다.

조사 대상 전체 상장기업의 지난달 28일 현재 주가는 연초에 비해 113.74%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내수부문 매출액이 늘어난 279개사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121.98%로 전체 평균보다 8.24%포인트 높았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내수 증가로 인한 실적 개선에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 내수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수출액이 증가한 209개사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108.19%로 전체 평균보다 5.55%포인트 낮았다.

전체 상장기업의 매출액에서 수출 비중은 46.5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0%포인트 낮아졌다.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가장 많이 늘어난 SK의 주가는 3.7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출액이 작년보다 9465억 원 늘어난 현대중공업과 7690억 원 증가한 기아자동차 주가는 각각 110.98%, 143.87% 올랐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수출액 비중이 90% 이상인 기업은 지난해보다 1개가 줄어든 30개였다.

대표적 가치투자자인 한국투자증권 이채원 주식운용본부장은 “수출기업은 언제 어떤 경쟁상대를 맞이할지 알기 어렵다”며 “따라서 수출기업보다는 내수기업을 가치투자의 주요 대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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