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한국철수說’ 공정위 심의 간접압력?

  • 입력 2005년 10월 29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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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 끼워 팔기’ 사건 조사와 관련해 한국 사업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MS는 28일 “MS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한국 공정위가 한국 시장에 맞춘 윈도 재설계를 요구해올 경우 사업을 철수하거나 새 제품 출시를 늦출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밝혔다. 윈도는 MS의 컴퓨터 운영체제(OS)다.

그러나 한국MS는 미국 증권법에 사업상 모든 위험 가능성을 보고하도록 돼 있어 이런 내용을 언급한 것뿐이며 한국 사업 철수 계획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MS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MS가 이미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지금도 계속 투자하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현재 공정위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고 앞으로도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MS는 11일(현지 시간) 미국 법원과 한국 공정위에 MS를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제소한 리얼네트워크스에 7억6100만 달러(약 7610억 원)를 주고 분쟁을 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리얼네트워크스는 공정위에 MS에 대한 신고를 취하했으나 공정위는 신고 취하와 상관없이 심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한국 철수 여부는 MS가 자체적으로 판단할 사안이며 사건 처리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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