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농산물 왜 철수시키나”中대사관 업체에 항의

  • 입력 2005년 10월 25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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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중국대사관이 중국산 농수산물을 매장에서 철수한 국내 유통업체에 항의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중국산 식품 안전이 사회문제로 확산되자 중국이 무역 보복 움직임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본보 취재 결과 주한 중국대사관은 20일 대형 유통업체인 A사 식품팀에 전화를 걸어 “위해성이 검증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중국산 농수산물을 매장에서 철수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주요 유통업체들은 올해 7월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된 중국산 장어를 전량 매장에서 치운 데 이어 최근 중국산 도미 농어 부세 등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산 나물도 매장에서 사라졌으며 백화점이나 할인점 식당가는 중국산 김치 사용도 중단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유통업체들에 항의 전화를 걸었느냐는 본보의 확인 요청을 받고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중국의 통관 업무를 총괄하는 질검(質檢)총국은 국내 한 시민단체가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고 주장한 땀 냄새 제거용 국산 화장품에 대한 자료를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20일 관련 자료를 중국으로 보냈다.

중국이 식품 아닌 다른 제품의 유해성 정보를 요청한 것은 처음으로 한국산 화장품에 대해 무역 보복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산 김치의 기생충 알 검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중국산 장아찌, 양념장 등 수입 절임식품에 대해서도 안전성 검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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