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기업 방문평가’ 추진 논란

  • 입력 2005년 10월 24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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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환경운동 단체들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을 직접 평가하겠다고 나서자 재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환경문제에 관한 재계의 시각을 대변하는 지속가능경영원은 23일 ‘환경단체의 기업평가에 대한 업계 의견’을 통해 “최근 주요 환경단체들이 공신력을 갖추지 못한 채 기업에 대해 지속가능경영 평가를 추진함에 따라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속가능경영원은 “세계 80여 개 지속가능성 평가기관 중 환경단체가 운영하는 곳은 찾기 어렵다”며 “스위스 SAM사(社) 등 세계 유수의 지속가능성 평가기관들은 공개된 자료나 설문 등을 통해 기업 정보를 수집해 확인하고 있으며 한국처럼 사전협의 없이 사업장 방문을 추진하거나 기업 정보를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관용(鄭官溶) 지속가능경영원 기획관리팀장은 “세계적인 지속가능성 평가기관들은 금융컨설팅 기관에서 평가방법을 검증받고 있지만 한국 환경단체의 평가기준은 전문성이 결여돼 있다”며 “엄밀한 검증 없이 단편적으로 얻은 정보로 기업의 순위를 정하는 일은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환경운동연합은 이달 초 매출 상위 30대 기업과 환경친화기업의 지방사업장 등 150개사에 보낸 공문에서 사업장을 방문해 지속가능경영 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환경단체인 환경정의도 건설 관련 기업을 평가해 조만간 지속가능경영 기업 순위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상규(黃商圭)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평가 기준 대부분은 국제표준화기구(ISO)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규정한 것”이라며 “사업장 방문 평가도 원하는 기업에 한해 실시하는 것으로 의무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지속가능경영:

기업이 매출 및 이익 확대뿐 아니라 환경보전과 사회복지 등 사회적 책임에도 신경을 쓰는 경영. 최근 경제계에서 관심이 높아지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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