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CF에 우리 이야기가…쌍방향 광고 시대

  • 입력 2005년 10월 24일 03시 06분


코멘트
《‘쌍방향 광고가 뜬다.’ 기업들의 광고 집행전략이 바뀌었다. 광고주인 기업이 일방적으로 광고를 전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광고 제작에 소비자를 참여시키고 있다. ‘광고 시사회’를 마련해 새 광고를 고객에게 먼저 선보이기도 한다.》

○ ‘내가 직접 만드는 광고’

휴대전화와 관련된 생활 속 에피소드를 전달하는 SK텔레콤의 ‘현대생활백서’ 시리즈 광고는 15일부터 소비자가 제작에 참여한 ‘낙천주의’ 편을 내보내고 있다.

‘발신번호를 보고 받지 않는 전화를 바빠서 못 받는다고 끝까지 생각하는 사람’이란 카피의 이 광고는 한국예술종합대 학생 최광진(25) 씨와 강민우(25) 씨가 직접 6mm 캠코더로 제작하고 출연했다.


지난달부터 고객의 광고 제작 아이디어를 받고 있는 SK텔레콤의 인터넷사이트(www.sktworld.com)에는 약 3000건이 접수됐다. 22일부터는 고객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제작한 ‘벨소리에 담긴 진실’과 ‘필담’ 등 두 편이 새롭게 선보인다.

TBWA코리아 정종민(35) 차장은 “생활 속 필수품이 된 휴대전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아이디어는 광고 전문인도 미처 생각하지 못할 만큼 참신한 것이 많다”고 말했다.

○ 이젠 쌍방향 광고 시대

대형 광고들이 속속 제작되면서 광고도 영화처럼 시사회를 통해 사전 공개되는 추세다.

삼성 애니콜 광고 시사회가 열린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클럽.

광고모델인 이효리 권상우 에릭이 무대에 등장하자 500여 명의 젊은이들이 환호성을 터뜨렸다. 12분짜리 뮤직비디오 스타일의 새 광고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소개되면서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이효리는 광고에 선보인 화려한 ‘걸스 힙합’을 무대에서 재연했다. 고객들은 ‘섹시&힙합’ 드레스 코드에 맞춰 차려 입고 다음날 새벽까지 댄스파티를 즐겼다.

같은 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 래미안 갤러리에서 고객 200여 명을 초청해 래미안 아파트의 새 광고를 공개하고 모델 장서희의 팬 사인회를 열었다.

제일모직 빈폴도 8월 말 고객 30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서울 광진구 광장동 W호텔에서 ‘빈폴 컬렉션’ 광고 모델인 다니엘 헤니가 무대에 서는 패션쇼 겸 광고시사회를 개최했다.

광고 시사회 비용은 1억 원 안팎.

광고 시사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제일기획은 “고객이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비용 대비 홍보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