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월드]특별한, 회장님의 차

  • 입력 2005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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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은 어떤 차를 탈까?’

재계 총수들이 타고 다니는 승용차는 자동차 업계뿐 아니라 재계에서도 적지 않은 관심사다.

총수들이 타는 차는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발동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업계 마케팅 차원에서도 좋은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자동차 마니아’로 소문나 있다.

이 회장은 벤츠의 프리미엄 독립 브랜드 차인 ‘마이바흐’를 즐겨 타는 편이다. 이 회장은 국내에서 시판되기 전인 2003년에 독일 벤츠 본사에 이 차를 주문해 한국으로 들여왔다. 국내 판매가격은 7억3500만 원으로 다른 차 값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최고급이다.

그는 공개석상에서는 마이바흐 대신 일반 벤츠 차량인 ‘벤츠 S600’ 모델을 타고 나타나기도 한다. 이 회장은 국산차인 그랜저와 SM5도 보유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국내 최고급 차종인 에쿠스 리무진을 탄다. 현대차가 생산하는 최고급 차인 에쿠스를 국내 최대 자동차기업의 회장이 타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품질경영’을 강조하면서 현대차를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 반열에 올려놓은 정 회장은 자동차에 관해선 전문가로 통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995년 회장 취임이후 줄곧 벤츠를 타고 있다. 구 회장이 삼성 이 회장처럼 ‘마이바흐’를 타지 않고 국내 판매가가 2억5000만 원 선인 ‘벤츠 S600’을 타는 데는 부친인 구자경 명예회장에 대한 예우가 숨겨져 있다는 후문이다.

구 명예회장이 마이바흐를 타고 있어 아버지와 동일한 차량을 타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구 명예회장이 벤츠 S300을 탔던 1990년대 초반경 구 회장은 국산차만을 고집했다. 구 회장은 지금도 공식석상에 나타날 때는 에쿠스 리무진을 탈 때가 적지 않다. 지금은 LG그룹에서 분가(分家)한 GS그룹의 허씨가에선 예전과 마찬가지로 벤츠 대신 BMW를 주로 타고 다닌다. 이들 그룹에선 차량에 대한 서열 의식이 상당히 깊이 자리하고 있는 듯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산차인 체어맨 리무진을 타고 다닌다. 최 회장은 쌍용차 체어맨을 6년째 타고 있으며 외제차보다 국산차를 선호하는 편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등은 ‘벤츠 S600’을 즐겨 타는 편이다. 강신호(동아제약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도 이 차를 탄다.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출퇴근용으로 에쿠스 리무진을 타지만 취미활동인 사진촬영을 갈 때는 벤츠 지프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BMW를, 이구택 포스코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은 에쿠스 리무진을 탄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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