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韓銀총재 “10만원권 도입 필요한데 힘이 없어서…”

  • 입력 2005년 10월 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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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고액권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총재는 6일 열린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총재가 된 날부터 지금까지 (고액권 도입을 위해) 노력했다”며 정치권의 협조를 호소했다.

그는 특히 “새 10만 원짜리 자기앞수표의 크기를 가로 160mm, 세로 68mm로 정한 것은 10만 원권의 발행을 고려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은은 고액권 발행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5만 원권은 가로 154mm, 세로 68mm, 10만 원권은 자기앞수표와 똑같은 가로 160mm, 세로 68mm로 규격을 정해 놓은 상태다. 현행 1만 원권은 가로 161mm, 세로 76mm다.

박 총재는 “만약 내년 상반기부터 선보이는 새 지폐와 고액권을 함께 발행한다면 인쇄비용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며 고액권 도입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그는 정부의 반대를 의식한 듯 “힘도 없고 설득력도 없어서…”라며 말을 흐렸다.

의원들도 고액권 도입에 적극 찬성했다.

우제창(禹濟昌·열린우리당) 의원은 “위조 방지를 위한 새 은행권 도입 외에도 고액권 발행, 화폐 액면단위 변경을 한꺼번에 해야 이중, 삼중으로 비용이 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화폐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종률(金鍾律·열린우리당), 김효석(金孝錫·민주당) 의원 등도 고액권 발행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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