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신발브랜드가 한곳에…“발은 좋겠네”

  • 입력 2005년 9월 28일 03시 01분


‘반스 호킨스 닥터마틴 스케쳐스 샤코니 캐터필라 디젤 DKNY….’

해외에서 수입돼 신발전문 매장에서 팔리고 있는 신발 브랜드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유명 스포츠 전문 브랜드가 내놓는 기능성 신발과는 스타일이 판이하다.

신발에 ‘패션과 감성’을 불어넣은 ‘예쁜’ 신발들이 국내에 대거 선보이면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신발들은 여러 브랜드를 함께 파는 ‘멀티브랜드 숍’에서 주로 판매된다.

최근 멀티브랜드 숍을 운영하는 회사가 10여 개로 늘어나면서 ‘신발 판매전’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소비자의 발을 잡아라

2002년부터 멀티브랜드 숍을 운영한 ABC마트는 신발 매장을 시골장터처럼 꾸며 손님을 끌고 있다. 직원들은 연방 박수를 치며 ‘골라, 골라 신어 보세요’를 외친다. 시간대별로 5∼10%의 추가 할인행사를 통해 머뭇거리는 소비자의 지갑을 열고 있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신발 브랜드는 구두와 아동용 신발 등을 포함해 40여 개에 이른다.

경기 수원시에 본사와 대형매장이 있는 KSK는 가족 쇼핑 고객을 타깃으로 매장을 구성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신을 수 있는 신발을 100여 평의 대형매장에 진열하고 손님을 끌고 있다. 꽃무늬가 그려진 가죽신발, 그물로 만든 듯한 운동화, 신발 전체가 초록색으로 덮인 신발 등 모양도 가지각색이다.

다른 멀티브랜드 숍에 신발을 공급하는 플랫폼의 노승범 팀장은 “올해 8월까지 신발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가량 늘었다”며 “개성이 중시되면서 패션 신발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ABC마트 등 대부분의 멀티브랜드 숍은 경쟁적으로 대리점 모집에 나선 상태여서 신발 판매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재고 상품은 그때그때 싸게 처분

대부분의 멀티브랜드 숍은 기존 제조업체 대리점과는 달리 유통업체가 직접 제품을 수입하거나 다른 도매업체에서 물건을 사들여 판매한다. 이 때문에 재고로 남게 되는 신발은 할인판매를 수시로 실시해 바로 바로 처리한다.

또 기존 유명 브랜드 신발은 어느 대리점에 가든 가격대가 비슷하지만, 멀티브랜드 숍에서는 유통업체가 수입하거나 도매로 사오는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서 같은 브랜드의 신발이라도 가격차이가 크게 날 수 있다.

KSK 강신규 사장은 “전자제품 유통전문점 하이마트처럼 신발업계에서도 신발전문 유통점이 생겨난 것”이라며 “가격과 패션으로 해외 유명 브랜드 신발 제품과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신발 전문 유통업체
매장취급 브랜드점포 수
스프리스에버라스트 헨리한센 잔스포츠 뉴발란스 스케쳐스 아비아 포니 등약 150개
KSK르까프 로또 푸마 니아도라 UCLA KF(자체 브랜드) 키카 미즈노 오틀리 등 11개33개
TAF나이키 아디다스 포니 스케쳐스 뉴발란스 버켄스탁 DKNY 디젤 등 18개32개
ABC마트나이키 리복 푸마 아디다스 반스 호킨스 프라노매기 등 40여 개24개
플랫폼DKNY 디젤 스케쳐스 에너지 등 7개14개
Spott오니츠카타이거 르꼬끄 샤코니 캥거루 등 10여 개 8개
풋웨어익스프레스샤코니 애드윈 라이카 메카 캐터필라 등 20여 개7개
스케쳐스스케쳐스 포니 디젤 DKNY 등 4개1개
자료:각 업체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