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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9월 2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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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표는 브랜드 간 시너지 효과
멜론, Skopi, JUNE, 싸이월드….
지난달 동해안의 해수욕장 2곳에서는 흩어져 있던 20여 개의 제품 브랜드가 그룹 차원에서 한자리에 모이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 등 7개 SK 계열사들의 브랜드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SK 패밀리 스테이션’. 브랜드 간의 시너지를 키우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에는 약 10만 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SK는 이런 행사를 앞으로도 계속 열 예정이다.
기업 브랜드를 내세우는 목적은 제품 간 시너지 효과 창출이다. ‘베스트셀러’ 브랜드를 생산하면서도 감춰져 왔던 기업 이름을 부각시켜 다른 제품의 마케팅에도 이용하자는 취지다.
최근 방한한 헨켈 본사의 에른스트 프리모시 홍보부문 사장은 “기업 브랜드가 영향력이 있으려면 최소 35∼40%의 인지도를 확보해야 한다”며 “헨켈의 제품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기업 이름은 이제부터 알리기 시작한 셈”이라고 말했다.
○ 비(非)소비재 기업도 동참
일반 소비자에게는 생소한 부품 소재기업이나 산업재 생산업체 등 ‘은둔의 기업’들도 저마다 회사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굳이 소비자에게 회사 이름을 알릴 필요가 없었던 분야에서도 기업 브랜드의 중요성이 날로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건축자재 생산업체 ‘이건’은 이건산업, 창호, 리빙, 인테리어 등 4개 관계사가 각각 진행하던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통합하고 ‘EAGON’이라는 영문 로고도 함께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건의 제품은 산업재 성격이 강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가 어려웠다”며 “그동안 축적된 기업 이미지 효과를 다른 관계사도 누리기 위해 통합 브랜드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초박막 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용 기판유리 제조업체인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최근 창립 10주년을 맞아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기업 이미지 광고를 했다.
현대상선도 창사 30주년을 맞아 ‘현대상선’과 ‘HMM(해외에서 주로 사용하는 브랜드 이름)’이라는 기업브랜드의 글자체와 색상을 표준화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동수(吳東秀) 현대상선 상무는 “회사 안에서조차 로고가 잘못 쓰이는 등 적잖은 문제점이 나타난 데다 대외 이미지를 높일 필요성도 있어 새롭게 정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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